[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월화드라마 판도가 재편됐다.
9일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연출 조영광)이 4.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막을 내렸고, 같은날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극본 민정·연출 유관모)가 첫 방송됐다.
'경찰수업'은 온몸 다 바쳐 범인을 때려잡는 형사와 똑똑한 머리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해커 출신 범죄자 학생이 경찰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좌충우돌 캠퍼스 스토리. '경찰수업' 첫방송은 5.2%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첫 방송 이후 15주간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던 '라켓소년단'은 2위로 종영했고, '경찰수업'이 새롭게 월화극 왕좌에 올랐다. 심지어 2회에서는 6.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경찰수업'은 경찰대학교라는 새로운 소재는 물론 첫 사랑의 추억을 소환하는 청춘 로맨스, 세대를 넘나드는 두 남자의 '브로맨스', 우정과 가족애까지 담아내며 PD의 말대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드라마"로 호평받고 있다.
현재 '경찰수업'의 월화극 경쟁작은 tvN '너는 나의 봄' 뿐이다.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
'너는 나의 봄'은 '믿고 보는 배우' 서현진과 김동욱 등의 출연으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현재로서는 첫 방송이 기록한 3.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너는 나의 봄'은 첫 방송 이후 계속해서 시청률이 하락했고, 최근에는 1.9%를 기록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했다. 올림픽 중계 등의 이슈를 감안하더라도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종영을 4회 앞두고 있는 '너는 나의 봄'은 더 이상의 시청률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너는 나의 봄' 후속 드라마는 tvN 월화드라마 개편 첫 주자로 나서는 조여정, 김지수 주연의 '하이클래스'다. '하이클래스'는 9월 6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SBS는 '라켓소년단' 후속으로 30일 김유정, 안효섭 주연의 '홍천기'를 선보인다. JTBC는 당분간 월화드라마를 선보이지 않고, MBC는 현재 수목드라마만 유지하고 있다.
경쟁작들이 나서기 전까지 '경찰수업'은 충분한 고정층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경찰수업' 배우들은 "시청률 10%가 넘으면 그룹 f(x)의 '핫썸머(Hot summer)'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2회 만에 6.5%를 넘어선 '경찰수업'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10%를 넘을 수 있을지, 또 빈집을 완벽하게 확보하며 진정한 월화극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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