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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감사 강요' 인터뷰로 팬들 분노…배협 "부각하려 한 뜻 아니다" 해명
작성 : 2021년 08월 10일(화) 15:53

김연경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9년 만의 4강 신화를 이루고 돌아온 여자 배구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사회자가 주장 김연경에게 무례한 질문을 던져 뭇매를 맞고 있다.

10일 대한민국배구협회 게시판에는 김연경에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 인사를 강요하거나 포상금 액수 등 자칫 난감할 수 있는 질문을 한 것에 대한 비판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선수들 박수 부대 만들고 자축한 배협" "국위선양하고 온 선수들한테 왜 이러나" "배구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해주면서 무슨" 등의 비난 섞이 댓글이 가득하다.

전날 김연경 인터뷰 때 사회를 맡은 유애자 경기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회)는 김연경에게 "여기서 10-15분 정도 인터뷰한다"고 말하자 김연경은 "여기서 인터뷰를 한다고요?"라고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유 감독관은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된 것을 알고 있느냐"고 김연경에게 물었고, 김연경은 "네.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유 감독관은 재차 포상금 금액을 말하도록 유도했다. 김연경은 "6억 원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이에 유 감독관은 포상금을 지원한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부탁했다.

그러자 김연경은 "이렇게 많은 포상금을 주셔서 저희가 기분이 너무 좋은 것 같다.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계속해서 유 감독관은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 주셨고,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또 국민께 감명을 준 거에 대해서 격려를 해 주셨다"며 "그거에 대해서 답변 주셨나?"라고 물었다.

김연경은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께 뭐…"라며 "너무 감사하고 이번에 여자배구가 많은 분께 좋은 메시지를 드렸다고 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 유 감독은 다른 대답을 해달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기회가 왔다. 답변을 해달라"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강요했다. 그러자 김연경은 "무슨 답변이요? 했잖아요. 지금"이라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인터뷰 직후 올림픽 일정으로 지친 선수에게 무례한 생색내기 기자회견을 강행했다며 유 감독관과 배구협회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배구협회 측은 "사회자의 직설적인 성격이 그대로 노출된 것 같다. 나쁜 뜻은 아니었다"며 "대통령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강요했다기보다는 표현 방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질문들을 조크(농담)로 봐야지 대단하게 부각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 기자회견이) 배구협회나 배구연맹의 생색내기가 절대 아니었다. 예정에 없던 후원금을 낸 신한금융에 대한 감사 표현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배구협회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배구대표팀에 회식 메뉴로 김치찌개를 선정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당시 김연경 선수는 본인 사비로 고급 레스토랑에 자리를 마련해 선수들과 뒤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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