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애틋한 김연경 "라바리니 감독님과 이 자리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
작성 : 2021년 08월 09일(월) 22:19

김연경 / 사진=방규현 기자

[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다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환영의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9일 오후 7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라바리니호는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로 떠난 뒤 조별리그에서 3승2패를 기록, 조 3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난적' 터키를 만나 풀세트 혈투 끝에 승리해 지난 2012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을 일궈냈다.

4강에서 브라질,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각각 패한 한국은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많은 배구 팬들의 박수를 받은 대표팀은 헌신의 노력을 인정받아 6억 원의 통 큰 포상금을 받게 됐다.

여자 배구대표팀 / 사진=방규현 기자


대표팀은 많은 환영 인파 속 입국장에 나섰지만, 라바리니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국내에 귀국할 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때문에 라바리니 감독을 비롯한 휘하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 안드레아 비아시올리 전력분석관 등은 도쿄에서 곧바로 목적지로 이동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7월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을 마치고 귀국해 훈련하던 시기에 라바리니 감독에게 재계약 제안을 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세계 배구 흐름을 잘 이해하고, 선수들도 라바리니 감독을 향한 신뢰가 깊었다.

하지만 아직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이 끝난 뒤 이탈리아로 돌아가 가족과 상의를 한 뒤 재계약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귀국해 공항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주장 김연경도 라바리니 감독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김연경은 "사실 감독님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고, 전력분석관도 함께 하지 못했다. 한국에 들어오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 함께 하고 싶었는데 같이 오지 못해 아쉽다. 그래서 모두 다 같이 모여서 이때까지 있었던 일들, 고생했던 일들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전했다.

앞서 김연경과 라바리니 감독은 SNS를 통해 애틋한 인사를 주고받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고마워요 캡틴과 선수들. 당신들은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줬고, 사람이 그렇게 될 수 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대단했어요"라고 주장 김연경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연경은 이날 귀국 전 자신의 SNS에서 라바리니 감독이 남긴 글을 공유하며 "우리는 감독님이 그리울 거예요"라고 적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