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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의 초라한 패배…그래도 이의리는 빛났다 [ST스페셜]
작성 : 2021년 08월 05일(목) 22:56

이의리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미국에게 완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이의리는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미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2차 준결승에서 2-7로 패했다.

이로써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격돌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디펜딩챔피언' 한국은 2연패 도전에 실패하게 됐다.

완패 속에 초라한 뒷모습을 남긴 한국 대표팀이지만 만 19세 선발투수 이의리만큼은 빛났다.

미국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이의리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난조로 패전의 멍에를 안긴 했지만 9개의 탈삼진이 증명하듯, 뛰어난 구위로 빛나는 호투를 펼쳤다.

이의리는 특히 140km 중,후반대의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미국 타선을 봉쇄했다. 연일 홈런을 뿜어내던 좌타자 트리스톤 카사스를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를 구사해 피안타 없이 막아냈다.

이의리의 이날 등판은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우선 1일 도미니카 공화국전을 치른 뒤, 3일 휴식 후 나선 경기이기에 피로도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도 없었던 이의리로서는 등판 자체가 버거울 수 있는 상태였다.

또한 만 19세의 이의리가 감당하기에는 올림픽 준결승이 주는 무게감도 상당했다. 더구나 한국 대표팀은 전날 일본에게 패배를 기록한 뒤 치르는 경기였다.

그러나 이의리는 당당하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는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날은 시종일관 미국 선수들과 정면대결을 펼치며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한국의 에이스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에이스' 부재에 시달렸다. 특히 좌완 선발투수 자원은 너무 부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이을 자원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막내' 이의리가 초라한 한국 대표팀의 패배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안겼다. '에이스'의 기질과 구위를 확인시킨 이의리가 앞으로 한국 야구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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