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오지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7승 고지를 밟았다.
오지현은 1일 제주도 서귀포시 우리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삼금 9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오지현은 지난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3년 만에 KLPGA 투어 통산 7승 고지에 올랐다.
오지현은 2018년 상금랭킹 3위, 대상 포인트 2위에 자리하며 KL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군림했지만 이듬해부터 잦은 부상으로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13번째 대회에 출전해 7차례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개막전부터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대회 첫째 날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뒀지만 우승까지는 결코 쉽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갑작스러운 낙뢰와 폭우, 안개 등 대회 진행이 어려워지면서 오지현은 이틀간 50개 홀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2라운드 잔여 경기와 3라운드 14번 홀까지 28개 홀을 돈 오지현은 이날도 3라운드 잔여 경기와 4라운드 18개 홀을 합쳐 22개 홀을 달렸다.
이날 3라운드를 마친 뒤 1시간께 휴식을 취한 오지현은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3번 홀에서 버디로 타수를 만회했지만 이후 7개 홀에서 모두 파 행진을 벌이며 타수를 전혀 줄이지 못했다.
1번 홀 더블보기로 주춤했던 2위 홍정민이 10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솎아 오지현을 1타 차로 맹추격했다.
오지현은 11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12번 홀에서 1타 더 줄이며 여유를 찾았지만, 홍정민이 15번 홀에서 버디를 넣어 다시 추격을 받았다.
두 선수의 희비는 16번 홀에서 갈렸다.
오지현이 버디를 쳤고, 홍정민은 4.5m 버디 퍼트를 놓쳤다. 오지현은 다음 17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쐐기를 박았다. 오지현은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파로 타수를 유지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시즌 7번째 우승에 도전한 박민지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혜진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박민지와 함께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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