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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오심 논란' 이겨낸 오상욱, 세계랭킹 1위 자존심 지켰다 [ST스페셜]
작성 : 2021년 07월 29일(목) 07:00

오상욱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이 개인전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오상욱과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가 호흡을 맞춘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던 대표팀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한국 펜싱 종목에서 올림픽 2연패는 남자 사브르가 최초다.

오상욱은 세계랭킹 1위의 실력을 나타내며 한국의 새 역사를 이끌었다. 특히 결승전 5-4로 앞선 상황에서 2번주자로 나서 상대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5점을 획득했다. 한국이 10-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금메달을 결정지은 선수도 오상욱이었다. 마지막 9라운드에 나선 오상욱은 40-21에서 5실점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안정을 되찾은 뒤, 빠른 스텝을 활용해 점수를 쌓았다. 결국 45점째를 마크하며 한국에게 금메달을 안겼다.

오상욱의 이러한 맹활약은 개인전 아픔을 겪고 일어난 성과이기에 더욱 뜻깊었다.

오상욱은 지난 24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졌다.

오상욱으로서는 개인전 금메달 꿈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특히 세계랭킹 1위로서의 자존심도 상하게 됐다.

오상욱 / 사진=Gettyimages 제공


그런데 더욱 아쉬웠던 것은 판정이었다. 경기 후 오상욱의 8강전을 다시 본 팬들을 중심으로 경기 도중 바자제에게 추가 1득점이 올라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 속의 장면은 1피어리드에서 나왔다. 오상욱이 5-4로 앞선 상황에서 두 선수 모두 공격을 시도해 양쪽에 불이 들어왔지만 심판은 바자제의 공격이 앞섰다고 판단해 5-5가 됐다.

오상욱은 이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은 원심을 인정했다. 그런데 시합이 재개되자 바자제의 점수가 1점 더 추가돼 5-6이 됐다. 바자제에게 '공짜 1점'이 주어진 셈이다.

불과 2점 차로 패했던 점을 감안하면 오상욱에게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뒤늦게 논란이 빚어졌던 만큼 오상욱으로서도 이 사건에 대한 충격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상욱은 8강전부터 4강전, 결승전까지 한국 사브르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어느 때보다 득점 후 세리머니에서 큰 액션을 취하며 팀에게 사기를 불어넣었다. 개인전에서의 아쉬움은 모두 털어낸 모습이었다. 결국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랭킹 1위'에 자존심을 지켰다.

개인전에서 흔들렸던 오상욱이 최고의 검객으로 돌아와 한국 사브르 대표팀에게 2연패를 선물했다. 역경을 이겨내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오상욱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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