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드라마 '방법'의 시퀄(전편과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이 영화로 탄생했다. 스크린으로 무대를 확장한 만큼 스케일은 커졌고, 액션은 화려해졌으며, 카체이싱은 스릴 넘쳤다. 매체를 넘나들며 세계관을 제대로 확장한 영화 '방법: 재차의'다.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작품은 한 제약회사 임원들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예고한 재차의 군단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재차의는 임진희(엄지원)를 통해 제약회사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말하며 만약 사과하지 않으면 차례로 임원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회사 차원의 사과는 할 수 없다며 버티는 회장. 임원들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경찰 인력을 동원해 경비 강화에 나섰지만, 100인의 재차의 군단은 대적할 수 없이 강하다. 이에 임진희와 돌아온 백소진(정소진)은 재차의를 조종하는 주술사를 찾기 시작한다. 임진희와 백소진은 주술사를 찾아 재앙을 막을 수 있을까.
방법 재차의 / 사진=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컷
작품은 드라마의 세계관을 스크린에 옮겼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오락성을 가미했으며 스케일 또한 크게 키웠다. 거대한 재차의 군단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액션신과 대낮에 펼쳐지는 카체이싱은 눈을 즐겁게 만든다. 특히 날렵한 카체이싱은 속도감과 스릴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이다. 재차의 군단이 주황색 택시들을 이용해 추격전을 벌인다는 점도 독특하다.
시체가 주술사의 조종을 받아 연쇄살인을 벌인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재차의는 K-좀비(한국형 좀비)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방법: 재차의'의 각본을 맡은 연상호 작가는 앞서 영화 '부산행', '반도'를 연출하며 이미 K-좀비에 캐릭터를 부여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재차의는 '부산행'과 '반도'의 좀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누군가의 주술에 의해 움직이면서 자아가 투영된 것이다. 닥치는 대로 사람을 물어뜯는 좀비가 아닌, 목적을 갖고 움직이는 좀비로 거듭나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한다. 연상호 작가의 상상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여기에 방법술(사람을 저주해서 손발이 오그라지게 하는 것)까지 등장해 한국적인 색채를 더한다. 백소진이 굿을 하는 장면 또한 동양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방법: 재차의'의 액션과 카체이싱 등은 한마디로 잘 빠졌다. 또 연상호 작가 특유의 감정선과 가족에 대한 사랑 등도 적절하게 섞여 서사를 완성했다. 액션과 서사를 동시에 잡아 기존 드라마 팬들은 물론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들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엄지원과 정지소의 연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드라마에 이어 나란히 영화에 출연한 이들은 안정적인 연기로 매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정지소는 액션 여전사로 돌아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눈빛부터 날카로운 액션까지 스크린을 날아다닌다.
K-좀비의 확장과 액션, 카체이싱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 찬 '방법: 재차의'는 오늘(2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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