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4번의 연장 속에서 끝까지 버텼던 안창림이 '약속의 땅' 일본무도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창림은 26일 일본무도관에서 펼쳐진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요프(아제르바이잔)에게 경기 막판 절반을 획득해 동메달을 따냈다.
안창림의 이번 도쿄올림픽은 그 어떤 대회보다 뜻 깊었다.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은 '유도 성지'로 불리는 일본무도관에서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린 곳에서 올림픽을 치르게 된 셈이다.
안창림은 8년 만에 돌아온 일본무도관에서 내심 금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32강전부터 '디펜딩챔피언' 2016 리우올림픽 금데달리스트 파비오 바실리(이탈리아)를 만나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신승을 거뒀다
안창림은 16강에서도 키크마틸로크 투라예프(우즈베키스탄)와 혈투를 벌였다. 거친 플레이를 시도하는 투라예프를 상대로 코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또다시 연장전까지 몰고 가 안뒤축 절반으로 상대를 쓰러뜨렸다.
안창림은 8강전 토하르 부트불(이스라엘), 4강전 라샤 샤브다투시빌리(조지아)와도 또다시 연장 승부를 벌였다. 4연속 연장 혈전 끝에 4강전에서는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를 당했다. 떨어진 체력 탓에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게 됐고 끝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안창림으로서는 무너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4연속 연장으로 체력적인 열세에 놓였고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도 좌절된 상황이었기에 정신적으로도 코너에 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창림은 동메달결정전에서 또다시 버텼다. 오루요프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어느덧 시간은 흘렀고 경기는 다시 한번 연장을 바라봤다.
그러나 안창림은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오루요프에게 업어치기로 절반을 뺏어냈다. 끊임없이 버텨내던 안창림이 마지막에 활짝 웃은 것이다.
안창림은 결국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던 일본무도관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일본학생선수권 정상에 오른지 8년이 지난 2021년에도 일본무도관은 안창림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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