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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형, '액션 히어로'를 통해 얻은 것 [인터뷰]
작성 : 2021년 07월 23일(금) 09:50

액션 히어로 이석형 / 사진=눈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은 이석형은 '액션 히어로'를 통해 주연의 무게감을 느낀 배우로 거듭났다. '액션 히어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은 물론, 배우상까지 안았다. 앞으로는 익숙하면서 새로운 배우가 되기 위해 자신의 길을 개척할 이석형이다.

2014년 영화 '오늘영화'로 데뷔한 이석형은 영화 '꿈의 제인' '하트' '괴기맨숀',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런 그가 영화 '액션히어로'(감독 이진호·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존재감을 보였다.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것이다.

'액션 히어로'는 꿈은 액션배우, 현실은 공무원 준비생인 대학생 주성(이석형)이 우연히 부정입학 협박편지를 발견하고 액션 영화를 찍으며 악당을 때려잡는 학식코믹액션극이다. 이석형은 극중 공무원 준비생이면서 연극영화학과 청강생인 주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석형은 "감개무량하다. 찍은 지 2년이 넘었고, 감독님과 제작진이 애정을 갖고 오랜 기간 수정하면서 개봉하게 됐다. 드디어 저희가 이렇게 준비했던 걸 보여드릴 수 있어서 즐겁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후반 작업을 했기 때문에 설렌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석형은 '액션 히어로'가 주연의 무게를 알게 해 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트'가 첫 주연작이긴 하다. 그래도 '액션 히어로'가 규모도 있고, 연기도 잘 해야 됐고, 액션도 잘 해야 됐다. 주연이 무게를 제대로 느낀 작품이다. 또 주연으로 연기를 서사 있게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내 이야기를 쭉 펼쳐갈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다른 영화에서는 중간에 투입돼서 내 이야기 속에 온전히 있다는 느낌을 못 받는다. 그런 점에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액션 히어로 이석형 / 사진=눈컴퍼니 제공


이석형은 '액션히어로'의 풍성한 요소들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작품을 선택할 때 크게 고민을 안 하는 편이다. 그런데 '액션히어로'에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다 들어 있더라. 내가 액션, 코믹, 활극을 좋아하는데 정말 다 있었다. 또 독립영화지만 규모가 크고 재밌는 시도가 있어서 큰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성은 공무원을 준비하면서 액션배우를 꿈꾸는 인물이다. 이를 위해 연극영화학과 수업을 청강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현실과 이상 중간에 있는 인물인 것이다. 오묘한 지점에 있는 캐릭터다 보니 이석형은 이질감이 들지 않게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대학에 다니는 모습은 참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주성은 만화에서 튀어나온 사람인 것 같은 부분이 많다. 세상 일에 연연하지 않고 밝은 얼굴로 무술을 한다. 그런데 또 공무원 준비생이다. 현실적인 부분과 비현실적인 부분이 공존한다.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싶을 정도다. 주성을 표현하기 위해 이질감이 들지 않게, 동떨어져 보이지 않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 현실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액션 히어로'가 암담한 현실을 다루는 만큼 주성을 밝게 표현해 밸런스를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 톤을 잡아야 되는데, 현실이 암담하다 보니까 나도 낮아지고 어두워지더라. 감독님이 주성이는 이러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내가 낮아지면 감독님이 올려주면서 호흡을 맞췄다"고 전했다.

'액션 히어로'에는 맨손 무술부터 다양한 도구 무술 등 다채로운 액션이 등장한다. 그 중심에는 이석형이 있다. 이석형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험이 많은 무술 감독님이 전담으로 붙어서 알려 주셨다. 나는 트레이닝을 한두 달 정도 받은 것 같다. 그전에 태권도를 조금 하긴 했는데 신체 능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무술 감독님의 도움으로 모든 게 만들어졌다. 정직하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나온 액션"이라고 말했다.

액션이 많이 나오다 보니 부상도 있었다고. 이석형은 "내가 소극적으로 액션을 하면 모니터를 했을 때 티가 나더라. 그래서 욕심을 많이 냈다. '여기서는 더 넘어져 보겠다', '더 세게 터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안전한 범위 내에서였다.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조금의 부상이 있었다. 내 대역이었던 친구가 많이 다쳤다. 머리도 다치고 다리도 부러졌다. 이 부분은 좀 속상하다"고 전했다.

액션 히어로 이석형 / 사진=눈컴퍼니 제공


액션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또 액션도 도전하고 싶다는 이석형이다. 그는 "드라마 '라켓소년단'을 촬영하면서 조금의 액션 합이 있었다. 옛날 같았으면 얼었을 텐데 '액션 히어로'를 하면서 능숙해진 것 같다. 그리고 액션을 하니 현장 반응이 좋았다. 액션을 잘한다고 하더라. 연기로 받는 칭찬과는 조금 다른 쾌감이었다. 만약에 또 액션을 하게 되면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도 조금 생겼고, 도전의식도 있다.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석형은 작품 내내 민머리로 나온다. 그는 "나는 현장에 가면 머리를 미는 게 일이었다. 현장에 도착하면 항상 자리에 앉아서 이발기로 머리를 밀었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촬영을 하다 보면 머리를 밀 장소가 적당하지 않을 때가 있다. 머리 길이가 안 맞아서 급하게 수정해야 되는데 촬영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도 밀고 길거리에서도 밀었다. 미용실 아닌 곳에서 머리를 참 많이 민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액션 히어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이석형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도 많다. 그는 "개인적으로 고난을 헤쳐나가는 걸 좋아한다. 잘못된 상황 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 헤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가진 인물상을 연기하고 싶다. SF물도 개인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다. 지금 내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거리가 먼 장르라고 생각하다. 접점이 없어서 그런지 도전하고 싶다. 현실적인 역할을 많이 하는 이석형이 가장 판타지적은 SF를 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싶다"고 했다.

끝으로 이석형은 새롭고 익숙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우면서 익숙한 배우가 되고 싶다.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겠냐. 그 가운데서 내가 하는 게 새로워 보였으면 좋겠다. 이건 전에 한 거랑 다르네 싶었으면 한다. 여기저기 작품에 나오면서도 다른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바랐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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