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최선을 다하며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배우다." 배우 강한나는 자신을 이렇게 정의했다. 성장에 대한 욕심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는 '간 떨어지는 동거'로 또 하나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강한나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추진력을 얻어 먼 곳을 보고 있다.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와 쿨내나는 요즘 여대생 이담(이혜리)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강한나는 극 중 인간이 된 전직 구미호 양혜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강한나는 "추운 겨울에 촬영을 시작해서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마음을 모아 신나게 촬영을 했었던 작품이었고, 저에게 애정 어린 작품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강한나는 전작인 tvN 드라마 '스타트업' 촬영 도중에 '간 떨어지는 동거'를 만나게 됐다. 그는 "처음 제안받았을 때 대본도 봤고, 웹툰 원작도 봤다. 드라마 내용 자체도 너무 재밌고 사랑스러웠다. 또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연기자로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스타트업' 원인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인물이었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귀엽고 밝은 친구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끌림이 있었다. 양혜선 캐릭터는 보는 분들을 기분 좋아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부분을 고심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간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이나 차갑고 도도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그는 허당기 넘치고 사랑스러운 양혜선 캐릭터로 완벽 변신하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전작과는 차별화된 연기 톤으로 많은 호평을 받은 것.
강한나는 "양혜선의 가장 큰 매력은 엉뚱함이 아닐까 싶다. 다 아는 것 같이 얘기하지만 도도함 속에 자꾸 튀어나오는 허당미가 매력이다. 그 부분을 잘 살려내기 위해서 혜선이가 구미호로 오래 살았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나 인간이 된 지 5년 차의 서툰 모습을 잘 녹여내서 재밌고, 다채롭고 매력 있게 느끼실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구미호라는 판타지적인 인물을 연기할 때는 역할과 세계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강한나는 "판타지가 처음이기 때문에 자칫 허무맹랑하게 다가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어서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많은 걸 물어봤다"며 "인간이 되는 과정이나 여우 구슬 등 판타지적인 설정을 제가 이해하고 연기해야 시청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 안에서 세계관을 확립한 후에는 더 집중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한나는 '간 떨어지는 동거' 속 각 인물들 간의 다채로운 '케미'에 집중했다. 그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또한 '케미'라고 자신했다. 강한나는 "로코 장르를 처음 하게 됐는데, 어떻게 하면 간질간질한 마음을 시청자들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촬영했다"며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도 혜선이와 도재진(김도완)의 '케미'가 귀엽게 잘 담긴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김도완과의 호흡에 대해 "'스타트업'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상대 배우가 도완 씨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너무 좋았다. 서로 '우리 잘해보자'면서 힘을 줬다"며 "현장에서 많은 대화를 하면서 준비를 했다. '이 장면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현장에서도 새로운 발견을 하면서 연기를 해 '케미'를 예쁘게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전 제작이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 '간 떨어지는 동거'를 본 강한나는 "그럼에도 제가 나오는 장면은 모니터링을 하면서 보게 되더라. 부족한 부분들도 보이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을 했다. 캐릭터 연기에 80점~90점 정도 주고 싶다"고 웃었다.
강한나에게 '간 떨어지는 동거'는 마냥 행복했던 작품으로 남게 됐다. 그는 "현장에 가서 연기하는 순간이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방송이 되면서는 큰 사랑과 반응 덕분에 넘치게 행복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강한나는 '간 떨어지는 동거'로 또 하나의 성공적인 필모그래피를 추가했다. 2013년 영화 '롤러코스터'로 연기를 시작한 강한나는 어느덧 데뷔 9년 차에 접어들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는 여전히 초심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저는 연기적인 욕심이 많은 편이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도, 지금도 항상 첫 번째로 생각하는 건 제가 그 인물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잘 표현해서 보는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그 마음은 똑같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시간은 없다. 사실 힘들 여유가 없었다"며 "연기는 항상 어렵고, 역할에 대해 고민할 때는 항상 힘들지만 저에게 주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강한나는 자신의 장점을 '복합성'으로 꼽았다. 그는 "제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한데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단편적이지 않게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캐릭터의 복합적인 부분을 보여드리는 게 저의 장점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때그때마다 다르지만 중요한 건 연기적으로 흥미가 느껴지고 또 도전해보고 싶은 인물들에게 매력을 느낀다"며 "앞으로 편안하고 털털한 매력을 작품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맡았던 배역들은 편안함보다는 새침하거나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정반대의 부분들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도전에 대한 열망, 그리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감사함은 강한나를 쉴 새 없이 달리게 한다. 그는 "건강하고 꾸준하게 이 일을 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또 돌아봤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다"며 "그래서 더더욱 주어진 일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오래오래 연기할 것이라는 단단한 목표를 밝힌 강한나는 "많은 분들이 차근차근 제가 선택하고 열심히 연기하는 작품을 그 인물로서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배우로서도, 또 인간으로서도 행복하고 후회 없는 삶은 살아가는 게 저의 최종 목표"라고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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