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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뼈 굵은 싸와니 우툼마, '랑종'의 일등공신 [인터뷰]
작성 : 2021년 07월 22일(목) 09:23

싸와니 우툼마 / 사진=쇼박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싸와니 우툼마는 잔뼈가 굵은 태국 배우다. 묵직하고 뿌리 깊은 그의 연기 내공은 영화 '랑종'에서 빛을 발했다. 화려한 메이크업, 의상은 모두 그에겐 사치다. 오로지 연기 하나로만 승부수를 띄운 싸와니는 '랑종'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제작 노던크로스)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공포물의 거장 나홍진 감독이 제작과 기획을 맡고, 태국의 반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싸와니는 대를 이어 조상신을 모셔온 무당 님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그는 이상 증세에 시달리는 밍(나릴야 군몽콘켓)의 악령을 퇴마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소화해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모았다.

먼저 싸와니는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 한국 관객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영화 속 스토리와 관객들 간에 소통이 잘 돼서 영화가 성공적으로 제작된 것 같다. 한국 관객들에게 무한의 감동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러한 반응은 싸와니가 예상한 결과기도 하다. 그는 "나홍진 감독, 반종 감독과 협업하는 순간 영화가 잘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가장 기대하고 확신을 가졌던 부분"이라고 전했다.

싸와니 우툼마 / 사진=쇼박스 제공


'랑종'을 만나기 전 싸와니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차근차근 쌓아올렸다. 그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기 전까진 드라마, 연극, 독립 영화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유명한 스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신선한 마스크과 연기 내공까지 겸비한 싸와니는 반종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작품 배경이 되는 이산 지역의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캐스팅의 큰 이유가 됐다.

그렇게 '랑종'과 만난 싸와니는 반종 감독과의 노력 끝에 님 역을 탄생시켰다. 그는 "워크숍에서부터 감독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님 캐릭터를 소화했다. 제가 그렇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무당을 연기했던 경험도 열연의 큰 밑거름이 됐다. 그는 "몇 년 전 무당 역할을 하기 위해 영험한 무당을 만났던 적이 있다. 그때의 무당과의 만남이 님을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 말했다.

'랑종' 속 님이 가진 차별점도 있다. 그는 "타 작품에서 연기한 무당은 단순히 무당만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랑종'에서는 단순한 무당이 아닌 한 여성의 인생까지 그렸다. 그래서 그간 연기한 무당과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무당으로 활약한 님은 작품 속 대부분의 장면에서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과 호흡을 맞췄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원인 모를 이상 증세에 시달리는 밍 역으로 분했다.

싸와니는 나릴야의 연기를 지켜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그는 "나릴야와 촬영을 하며 박수를 백 번 정도 쳤다. 나이는 어리지만 집중력이 대단하다"며 "밍 역이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었는데 카메라를 켜지면 밍으로 빙의했다가 꺼지면 나릴야로 돌아오는 모습이 대단했다. 앞으로도 미래가 창창한, 응원해주고 싶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싸와니 우툼마 / 사진=쇼박스 제공


'랑종'은 인기와 더불어 수위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실제 '랑종'은 여성에게만 신내림이 되는 설정, 근친상간·동물 및 아동 학대·식인 등 자극적인 장면들이 내포돼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싸와니는 이러한 수위 논쟁을 흥행의 방증으로 여겼다. 그는 "모든 영화, 예술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논쟁이 일어날 수 있다. 다양한 시선, 논쟁 덕분에 오히려 영화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작품을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하는 관객들을 존중했다. 그는 "'랑종' 자체가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메시지 해석을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싸와니는 '랑종'을 통해 한국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여파로 한국 팬들과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그는 "한국에 너무 가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관객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랑종'이 한국과 태국의 영화 산업을 교류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 시발점을 통해 한태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랑종'은 싸와니에게 특별하다.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예고한 그다. 싸와니는 "연기 경력이 많지만 이렇게 주연을 맡은 건 처음이다. 그래서 제게 '랑종'은 중요한 계기기도 하다. 이 영화가 최대한 좋은 성과를 얻고, 나아가 저에게도 좋은 일들이 많이 있길 바란다"는 염원을 드러냈다.

싸와니 우툼마 / 사진=쇼박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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