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비수도권에서도 공연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최근 대구 공연을 진행하고 부산 공연을 앞두고 있는 나훈아 콘서트 역시 취소 혹은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다시금 공연계가 얼어붙었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체육관과 공원, 컨벤션센터 등 등록 공연장이 아닌 시설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방침에 따르면 23∼25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인 나훈아 콘서트 '어게인 테스형' 부산 공연도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 만약 개최를 강행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행정명령 위반으로 처벌이 부과된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회당 4000명 규모의 '어게인 테스형' 대구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대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으로 콘서트 개최 자체는 가능했으나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인원이 운집하는 만큼, 대규모 공연 개최를 둘러싼 일각의 우려가 잇따랐다. 다행히 해당 공연 후 확진자 발생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전국적인 4차 유행이 이어지며 부산 공연 개최를 두고 비판이 터져나왔다.
부산시민단체 부산경남미래정책은 보도자료를 통해 "테스형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국민 가수의 책임 있는 자세는 어디로 가고 나훈아의 몽니에 부산시와 중대본 등 방역 당국이 속앓이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밴드 시나위의 리더 겸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SNS에 "나훈아 대선배님 참 부럽습니다. 후배들은 겨우 몇 십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왈 '어려서 겸손해져라, 젊어서 온화해져라. 장년에 공정해져라, 늙어서는 신중해져라'라고 했다는데. 가왕이시라 한번쯤 자제하시는 미덕 따위 필요 없으신가요?"라고 비꼬았다.
비판이 거센 가운데 나훈아의 부산 공연 진행 불가 방침이 나오며, 벡스코는 콘서트의 연기와 취소를 두고 주최 측과 의논할 예정이다.
나훈아 콘서트와 더불어 30일부터 3일간 벡스코에서 계획된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부산 공연도 열 수 없게 됐다.
'미스터트롯' TOP6 중 장민호, 영탁, 김희재 세 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데다 나머지 멤버들도 자가격리 중이고, 코로나19 확산세까지 심해지며 콘서트 제작사 측은 "부산 공연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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