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우이판)가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지만 여론은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웨이보에는 우이판을 둘러싼 폭로글이 게재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작성자 A씨는 "우이판이 배우 캐스팅을 위한 면접 혹은 미니 팬미팅을 빌미로 만남을 요구했다"며 "현장에 가면 여러 명이 있다고 했지만, 막상 호텔에 가보면 우이판 혼자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처음 성관계를 하기 전 떠나려고 했는데 우이판의 매니저가 우이판이 만족스럽게 놀지 못하면 연예계 생활이 끝이라고 협박했다"며 "우이판은 성관계를 할 때 단 한 번도 피임 조치를 한 적이 없고, 약속한 연예계 지원도 실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입막음 비용으로 받은 50만 위안(8833만원)은 반환 중이며 18만 위안은 반환을 완료했고 나머지는 이체 제한 때문에 나중에 모두 돌려줄 것"이라며 "내가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라며 끝까지 법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A씨는 피해 여성이 7명 이상이며,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커지자 우이판은 19일 자신의 웨이보에 "법적 절차 진행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있었는데, 내 침묵이 유언비어를 확산시킬지 몰랐다"며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여성과는 술 한 잔 마신 적도 없고, 핸드폰 번호를 받은 적도 없다. 그가 말한 일들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날 동석했던 사람이 많으니 증언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모두에게 죄송하다"면서도 "난 누군가를 유혹해 강간한 적은 없다. 특히 미성년자와 관련한 건은 더욱 없다. 내가 한 모든 말에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이판의 해명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미성년자 성폭행범에 대해 강간죄를 적용해 최고 사형 등의 중형으로 다스리고 있는 만큼, 심각한 상황을 의식한 듯 크리스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여러 명품 브랜드들은 '우이판 지우기'에 나섰다.
많은 명품 브랜드들은 "우이판 관련 사건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협력관계를 잠정 중단하거나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이판은 중국 텐센트에서 방송 예정인 고장극 '청잠행(青簪行)' 촬영을 마친 상황. 우이판의 첫 드라마 작품으로 큰 관심을 받은 '청잠행'은 중국 내에서도 기대작으로 손꼽혔지만 공개되지 못하고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우이판은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이자 가수로 지난 2012년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와 엑소M의 멤버 크리스로 활동했다. 우이판은 2년간 활동 후 지난 2014년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뒤 중국으로 향했다.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우이판이 중국에서 불법 활동을 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016년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에 따라 소송은 종결됐다. 크리스는 2022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유지됐고,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타국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탁해 활동하는 대신 매출도 분배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