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학교 2021'이 또 휘청대고 있다.
15일 돌연 배우 김영대의 KBS2 드라마 '학교 2021'(극본 동희선·연출 김민태)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학교 2021'은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들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 당초 김영대는 '학교 2021'에서 남모를 사연을 지닌 전학생 정영주 역을 맡을 예정이었고, 이미 공식적인 보도자료도 배포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보도자료 배포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김영대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고, 김영대 소속사 아우터코리아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김영대가 '학교 2021'에서 하차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영대가 tvN 새 드라마 '별똥별'(극본 최영우·연출 이수현) 출연을 제안받았다는 소식 또한 전해졌다. 김영대 측도 "제안받고 논의 중"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KBS 측은 김영대의 하차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KBS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학교 2021'에 캐스팅된 김영대 배우는 출연 계약서를 체결하고 주요 연기자 미팅, 대본 연습 등에 참석하며 7월 첫 촬영 준비를 하던 중 최근 소속사에서 제작진과 상의 없이 갑작스럽게 하차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사와 KBS는 김영대 배우의 하차에 동의한 적 없으며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동시에 타 프로그램 출연 기사가 나간 부분 유감스럽다"고 불편한 심경을 표했다.
이렇듯 김영대 측은 이미 하차를 결정했고, KBS 측은 하차를 동의한 적이 없다고 상반된 입장을 밝히면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김요한 김영대 조이현 황보름별 / 사진=위엔터테인먼트 아우터코리아 아티스트컴퍼니 미스틱스토리 제공
'학교' 시리즈의 8번째 드라마 '학교 2021'을 둘러싼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학교 2021'은 '학교 2020'으로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배우 안서현의 하차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면서 제작 및 편성이 미뤄진 바 있다.
당초 여자 주인공으로 내정돼 촬영을 준비 중이던 안서현이 '학교 2020'에서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것. 안서현의 부친은 "감독, 배우들과 미팅을 가지는 것은 물론 출연자 오디션에도 감독과 동행하는 등 여자 주인공으로 내정된 상태였지만,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하차보다 캐스팅 과정에서 합류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다"면서 안서현의 캐스팅 계약 체결 전, 협의 과정에서 안서현 부친의 무리한 요구를 수차례에 걸쳐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는 안서현 배우 하나만 생각해 작품을 함께하려 했으나, 안서현 부친의 요구 수위가 제작사가 감당할 수 없는 데까지 이르러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인 바 있다.
결국 '학교 2020'은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고, 기존 남자 주인공인 김요한을 비롯해 김영대 조이현 황보름별 등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학교 2021'로 새 출발을 알렸지만 김영대의 하차로 다시 제동이 걸렸다.
하반기 방송을 예고한 시점에서 주인공 자리에 갑작스럽게 공백이 생긴 '학교 2021'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이렇듯 말 많고 탈 많은 '학교 2021'이 첫걸음을 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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