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2021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로 시작해 오타니로 끝났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MLB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AL)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DH)로 출전했다.
올스타전 AL 지명타자 부문 팬투표 1위를 차지한 오타니는 AL 투수 부문에서도 이름을 올려 투타 모두 나서게 됐다.
MLB 올스타전이 시작된 이후 한 선수가 투수와 타자 동시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내셔널리그(NL)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2루 방면 빠른 타구를 날렸ㅈ만 상대 호수비에 잡혔다.
타석을 소화한 뒤 이닝이 바뀌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1회말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맥스 먼시(LA 다저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오타니는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2루 땅볼로 유도해 1이닝 무피안타로 임무를 마쳤다. 아레나도를 상대할 때 100.2마일(161.2km)의 패스트볼을 던지기도 했다.
오타니는 2회말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넘기고 투수로서의 역할을 끝냈다.
MLB 규정상 투수 겸 지명타자로 출전한 선수가 마운드에서 교체되면 지명타자로도 나설 수 없다.
하지만 MLB 사무국은 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를 별도로 분류해 이번 올스타전에만 특별히 오타니가 투수의 임무를 마치더라도 계속 지명타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른바 '오타니 룰'을 적용했다.
한 타석을 더 맞이한 오타니는 3회 1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올스타전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편 올 시즌 올스타전은 AL의 5-2 승리로 끝났다.
9명의 투수가 각각 1이닝씩 나눠 던진 가운데 선발 등판한 오타니가 승리투수가 됐다.
최우수선수(MVP)는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올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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