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전반기를 3연승으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4승(5패)째를 수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호투를 포함해 타선의 홈런 3방을 앞세워 컵스를 꺾고 2연패를 탈출했다.
이로써 2연패를 끊은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44승46패를 기록하며 컵스와 함께 지구 공동 3위로 올라섰다.
김광현의 총 투구 수는 93개다. 포심 패스트볼(42구)-슬라이더(29구)-체인지업(15구)-커브(7구)를 고루 섞어 던졌다. 최고구속은 91.7마일(147.5km)까지 나왔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4승을 챙긴 김광현은 3연승으로 마무리하며 평균자책점을 종전 3.39에서 3.11로 끌어내렸다.
김광현은 경기 후 "경기 초반 비가와서 힘들었지만, 팀이 리글리 필드에서 한 번도 못 이겼기 때문에 적은 이닝을 소화하더라도 점수를 주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구하면서 웃는 건) 그냥 내 스타일이다. 한국 팬들은 아시겠지만 감정 표현하는 걸 고치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한결같이 경기를 즐기고 싶은 마음을 표출하고, 내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며 "이게 내 방식이고 앞으로도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심과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던지는 김광현은 이날 컵스전에서는 체인지업을 15개나 던졌다. 커브보다 2배 이상을 던졌다.
그는 "한국에서 계속 훈련해왔던 것을 지금 와서 잘 써먹는 것 같다. 경기 전부터 (야디어) 몰리나와 체인지업에 대해 이야기나눴다. 컵스에 장타자가 많이 때문에 체인지업, 직구를 낮게 던지자고 했다"며 "오늘은 고개를 한 번도 흔들지 않았다. 몰리나가 체인지업을 받아보고 좋아서 사인을 많이 낸 것 같고 결과도 좋았다. 체인지업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까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있었다. 타선에서 5회에만 홈런 3방을 쏘아 올려 대거 5득점에 성공,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광현에 이어 제네시스 카브레라, 지오반니 가예고스, 존 갠트가 차례로 등판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컵스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김광현은 "1회 1점 나고 그 점수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이 좀 있었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을 하다가 비도 오고 이닝이 계속 길어져서 체력이 빨리 소진됐다"며 "5회 (추가) 점수가 나는 순간 내 타석까지 왔다. 내 타석에서는 절대 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5회말 수비가 남아 있어 마지막 이닝이라는 마음으로 작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되짚었다.
김광현은 팀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3호 안타였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는 "2아웃 상황이라 전력으로 뛰면 세이프가 될 것 같은데 전력으로 뛸까 말까 뛰면서도 많이 고민했다. 전력으로 뛰었는데 세이프가 돼 다행히 숨고를 시간이 있었다. 팀에서 경기마다 상대 투수는 어떤지 등을 알려줘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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