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더 이상 공포 영화는 강심장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랑종'을 무섭지 않게 즐기기 위한 프로모션들이 등장했다.
오는 14일 개봉되는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제작 노던 크로스)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추격자'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태국 영화 '셔터' '샴' '피막'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랑종'은 극강의 공포, 높은 수위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랑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축축하고 찝찝하다. 어딘가 불편하고 기이함을 느끼게 하는 연출들은 스릴과 공포를 안긴다. 여기에 혈흔이 낭자한 장면들, 근친상간·동족 살인·아동과 동물 학대·식인 등 요소들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겁쟁이들도 고수위 공포물 '랑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바로 영화관 이색 프로모션을 통해서다.
먼저 롯데시네마는 "불 켜놓고 당당하게 영화 보자!"라는 주제로 '겁쟁이 상영회'를 개최한다.
겁쟁이 상영회는 암전 상태가 아닌 불을 켜놓은 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상영회다. 'LED 스크린'을 보유한 서울 월드타워점, 건대입구점, 경기도 수원점, 부산 센터시티점 총 4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랑종' 개봉일인 14일과 주말인 17~18일 상영할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관객 반응을 살핀 후 추가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가박스 홍대점에서는 눈가리개를 제공한다. 눈가리개 가운데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이를 통해 자막이나 무섭지 않은 장면만 골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눈가리개의 뒷장에는 '하나도 안 무섭다! 나는 강하다! 나는 성인이다!' 등 겁쟁이들을 응원하는 문구들과 마음의 안정을 주는 이미지들이 담겨 있다.
눈가리개 역시 '랑종' 개봉일인 14일부터 영화관 전단 비치대에서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이처럼 '랑종'을 관람할 수 있는 유쾌한 프로모션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과연 '랑종'이 강심장과 겁쟁이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아 공포 영화계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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