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2번타자 문보경이 LG 트윈스 타선의 키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LG는 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경기 후 1시간 여를 기다린 끝에 취소된 만큼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이날 LG의 라인업은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이재원, 손호영 등 젊은 유망주들을 선발 라인업에 올려놓은 뒤 치러지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이날 이재원과 손호영 대신 김민성과 이천웅 카드를 뽑아들었다. 젊은 유망주들의 가능성 대신 주전 선수들의 안정감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5일 선발 라인업에서 시도했던 '2번타자 문보경' 카드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이 남은 시즌 문보경을 2번타자로 기용할 계획을 드러낸 셈이다.
LG에게 2번타자는 그 어떤 타순보다 중요하다. 출루율 부문에서 리그 전체 2위를 마크 중인 1번타자 홍창기(출루율 0.475)를 보유한 LG는 3번타자 김현수, 4번타자 채은성까지 생산력 높은 타자들이 포진돼 있다. 즉, 수준급의 2번타자만 보유한다면 리그 최상급 상위타선을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올 시즌 LG의 사령탑을 맡은 류지현 감독은 시즌 개막과 함께 2번타자에 지난시즌 38홈런을 터뜨렸던 로베르토 라모스를 투입하며 '강한 2번타자'를 추구했다.
그러나 라모스는 부진을 거듭했고, 이에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과 이형종, 이천웅 등을 번갈아 기용하며 '강한 2번타자'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돌아오는 성적표는 '약한 2번타자'였다.
이러한 결과는 LG 공격력에 치명상을 안겼다. LG는 팀 OPS(장타율+출루율, 0.745)도 7위지만, 팀 득점은 8위(348득점)로 더 낮은 순위를 마크했다. 약한 공격력과 비효율적이었던 타순 조합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그러자 류지현 감독이 꺼낸 카드는 '2번타자 문보경'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문보경은 0.270 7홈런 25타점을 마크하며 LG 타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높은 출루율(0.386)로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2번타자 문보경도 훌륭했다. 비록 한 경기였지만 5일 경기에서 멀티히트와 1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 경기에 성공했다. LG는 문보경의 활약 속에 한화를 7-6으로 눌렀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8일 롯데전에 '2번타자 문보경' 카드를 꺼내들며 다시 한번 문보경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2번타자 문보경'이 현실화되고 있다. 뛰어난 투수진에도 불구하고 허약한 타선, 특히 2번타자의 부재로 고민을 안고 있던 LG가 문보경의 2번 기용으로 타선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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