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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꿈을 지킬 것인가"…'걸스플래닛999', '프듀'와 다를까 [ST이슈]
작성 : 2021년 07월 08일(목) 17:20

걸스플래닛999 / 사진=Mnet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걸스플래닛999'가 베일을 벗고 있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8월 6일 첫 방송되는 Mnet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999)'는 각기 다른 문화권에 속한 소녀들이 케이팝으로 하나되는 '걸스플래닛' 안에서 글로벌 걸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그려내는 프로젝트.

12주간 서로 다른 문화권과 연습생 기간, 다양한 경력들을 지닌 참가자들이 모여 화합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최상의 조합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초 진행된 지원자 모집에 총 1만 3천명이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원자들은 3월부터 총 3차례에 걸친 예선을 거쳤고, 이를 통해 한중일 문화권에서 각각 33명씩 총 99명의 참가자를 최종 확정했다.

'걸스플래닛999' 윤신혜 CP는 "참가자들이 화합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최상의 조합을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걸스플래닛999'"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은 '걸스플래닛'을 통해 다른 문화권에서 온 99명의 참가자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연결해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8월 시작될 이들의 성장 스토리에 많은 애정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사진=Mnet


점차 베일을 벗고 있는 '걸스플래닛999'를 향해 기대와 설렘보다는 우려가 크다. '걸스플래닛999' 측이 공개한 무대 포스터는 '당신은 누구의 꿈을 지킬 것인가'라는 문구와 함께 세 개의 원 안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99명의 한중일 참가자들이 모습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 무대 포스터에서는 어딘가 기시감이 느껴진다. 참가자들이 삼각형 무대 위에 서 있던 '프로듀스 101'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현재까지 밝혀진 기본 구성도 기존 '프로듀스 101'과 차이점이 없어보여 사실상 '프로듀스 101' 시즌5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나온다.

'프로듀스 101'은 순위 조작 사건으로 '오디션'의 생명인 공정성과 투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시청자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징역 2년, 추징금 3700만 원, 김용범 CP는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룹 아이즈원,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까지 시즌1부터 4에서 배출된 그룹은 국내, 외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만 결국 '순위 조작 그룹'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엑스원은 순위 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활동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한 채 해체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다른 듯 닮은 '걸스플래닛999'는 좋지 않은 시선 속에 출발할 수밖에 없다. '걸스플래닛999' 측은 Mnet은 외부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통한 투표와 외부 참관인 제도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며 차별화를 강조했지만, Mnet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불안 요소는 또 있다. 한중일 문화권에서 각각 33명씩 총 99명의 참가자가 출연하는 상황 속 동아시아의 국제 관계다. 특히 '걸스플래닛999'의 주 시청층이 될 젊은층의 반중 정서가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프로그램이 시작하기도 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 참가자 중 일부가 '항미원조(抗美援朝)'를 언급하며 지지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는 과거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항미원조'는 6.25 전쟁의 중국식 표현으로, 중국이 북한을 도와 미국에 맞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에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자는 "항미원조를 지지하는 것은 북한이 남한을 침공한 것이 정당하다는 뜻이고 앞으로도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는 것이 옳다고 지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하며 '걸스플래닛999'의 방송 금지를 요청했다.

이렇듯 '걸스플래닛999'는 다양한 불안 요소가 도처에 흩뿌려져 있는 상황. '걸스플래닛999'가 Mnet의 바람대로 조작 오디션인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꼬리표를 떼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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