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성범죄, 학교폭력(학폭) 의혹 등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지수 측이 허위글 작성자를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
6일 지수의 법률대리인은 공식입장을 통해 "3월 다수의 익명 커뮤니티에 지수가 과거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등의 명백한 허위글들이 게시됐다. 최근 허위 글의 작성자가 특정됐는데, 의뢰인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작성자는 얼마 전 입대한 군인으로, 자신이 글을 작성했고 그 글의 내용이 모두 허위라는 점을 인정했다. 작성자는 현재 군 복무 중이고 모친이 암 투병 중임을 고려하여 선처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허위글에 대해서는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법률대리인은 "대다수의 허위 글 작성자들은 자신의 허위 글을 이슈화 시킨 후 곧바로 글을 삭제하고 잠적하고 있는바, 이러한 작성자들에 대해서는 일체의 선처 없이 법적 대응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의뢰인이 과거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글들 역시 그 내용의 대부분이 허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폭 관련 허위글 작성자, 댓글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해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던 지수의 입장 바꾸기다. 지수는 지난 3월 4일 자신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학폭 의혹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들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러나 마음 한 편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다"고 고백했다.
지수는 "저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 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지수의 학폭 논란이 제기된 전 지난 3월 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다. 지수와 동문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수는 지금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티비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지수는 출연 중이던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중도 하차했다. 결국 나인우로 교체되고 '달이 뜨는 강'은 재촬영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수의 말 바꾸기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아직 '달이 뜨는 강'의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와 지수의 전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달이 뜨는 강' 출연 당시 지수는 키이스트 소속이었고, 학폭 논란으로 인해 계약을 해지했다.
빅토리콘텐츠는 "지수 본인이 학폭을 인정하고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키이스트는 마치 지수의 학폭이 사실이 아닌 양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당사는 물론 재촬영으로 인해 고통을 감수한 배우, 감독, 작가 및 모든 스태프들에게, 더 나아가 학폭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빅토리콘텐츠는 '달이 뜨는 강' 윤상호 감독의 진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윤상호 감독은 진술서에서 "2020년 본 드라마의 주연배우의 캐스팅을 논의할 당시, 지수와 지수 소속사인 키이스트에서 적극적으로 본 드라마에 지수를 출연시키고자 하는 의사를 밝혀왔고, 이러한 적극적인 의사를 고려해 지수를 발탁하게 됐다"고 말을 뗐다.
이어 "지수의 학폭 문제가 사회적으로 계속 커지자 KBS 측에서 지수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본 드라마는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고, 이에 따라 결국 지수가 하차하게 됐다"며 "방송 중인 드라마에서 주연배우가 하차하는 것은 매우 큰 위협이다. 주연을 교체하기 위한 재촬영 업무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달이 뜨는 강'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와 키이스트가 지수의 불미스러운 하차 이후 계속해서 대립 중인 가운데, 지수의 고소까지 겹쳐지며 오리무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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