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칸 영화제가 2년 2개월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막되는 가운데 배우 송강호, 이병헌 등이 심사위원, 시상자로 활약할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제74회 칸국제영화제가 개막된다. 통상 5월에 개최됐던 칸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7월에 개막하게 됐다.
칸 영화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오프라인 개최 대신 '2020 칸 국제영화제 공식 선정작' 56편을 공개했다. 이번 오프라인 개최는 2019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올해 칸 영화제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프랑스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프랑스는 칸 영화제 개최를 앞둔 지난달 9일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차등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열었다. 또 지난달 30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콘서트, 축제 등에 갈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만한 수준에 다다른 것은 아니다.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어 4차 유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해 3∼5월과 10∼12월, 올해 4∼5월 총 세 번에 걸쳐 전국 단위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일 기준 578만6천999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1만1천197명으로 세계 9위다.
이 가운데 칸 영화제 측은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지킬 것을 강조하면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게 된 상황이다.
우려 속 시작된 칸 영화제의 개막작은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다. 경쟁 부문에는 '아네트'를 비롯해 숀 펜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플래그 데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영웅' 등 24편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한다.
제73회 칸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인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아쉽게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비경쟁 부문에는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칸 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칸 영화제의 대표적 섹션 중 하나다.
제74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비상선언'은 15일 프랑스 칸 현지에서 진행되는 프레스 스크리닝과 16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언론 및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비상선언'에 출연한 송강호를 비롯해 배우 이병헌, 임시완이 레드카펫과 현지 상영에 참석한다.
또 올해 처음 신설한 칸 프리미어 부문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당신의 얼굴 앞에서'가 상영된다.
송강호는 '비상선언'으로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는 동시에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송강호는 신상옥 감독,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박찬욱 감독에 이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이 된 다섯 번째 한국 영화인이다. 배우로만 보면 전도연에 이은 두 번째다.
이병헌은 칸 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나선다. 한국 영화인 가운데 칸 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는 2017년 심사위원이었던 박찬욱 감독이 무대에 섰으며, 배우로는 이병헌이 처음이다.
칸 영화제는 17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휴양도시 칸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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