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중동 5개팀과 본선 티켓을 다투는 가운데 '침대축구'애 대해 의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벤투 감독은 5일 오후 2시 30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조 추첨 결과에 대한 소감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하우스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조 추첨 결과, A조 한국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격돌하게 됐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은 모두 서아시아에 위치해 있다.
서아시아 원정은 무척 까다롭다. 이동거리는 물론 시차와 환경, 상대의 텃새까지 모두 우려스럽다. 특히 이란은 한국의 '천적'으로 불린다. 최근인 2019년 6월 안방에서 이란과 만나 1-1 무승부를 거뒀다.
더 큰 문제는 '침대축구'다. 서아시아 국가들은 시간끌기로 약명 높다. 리드를 잡기만 하면 눕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벤투 감독은 지난 2차예선 당시 레바논전에서 상대가 노골적인 시간끌기 전술로 일관하자 물병을 걷어차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 좋은 경기하는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만 통제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통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가 걸어왔던 과정에 강한 믿음 바탕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를 치밀하게 준비해서 보다 더 단단한 조직력 바탕으로 경기력 끌어올리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시간 끌기, 침대축구는 이미 2차예선 때 경험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우리 것을 최대한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하겠다. 굳이 말씀드릴게 있다면 경기규칙이 바뀌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경고, 경기시간 딱딱 끊어하지 않는한 이문제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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