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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린다…디스토피아 세계의 서막 ['악마판사' 첫방]
작성 : 2021년 07월 04일(일) 08:20

악마판사 / 사진=tvN 악마판사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악마판사' 디스토피아 세계의 서막이 열렸다.

3일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극본 문유석·연출 최정규)가 첫 방송됐다.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

이날 방송에서는 정체불명의 역병으로 인한 국가 재난사태가 2년 만에 진압된 후 썩고 병든 디스토피아의 근간을 바꿀 재판장 강요한(지성)이 국민이 참여하는 시범 재판이라는 혁신적인 제안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요한은 "범죄자에 사회적 약자는 없다. 피고인일 뿐이다. 약자, 강자 따위에는 관심 없다"며 "제가 권력이다. 저는 주권자인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법권을 행사한다. 누가 국민 위에 있냐. 국민 여러분이 권력"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가차없는 정의 구현으로 유명한 강요한 부장판사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스타 판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대법관 민정호(안내상)은 그의 과감한 행보를 경계하기 위해 일부러 제자 김가온(진영)을 좌배석 판사로 만들고 강요한을 감시하라는 지령을 내렸다.김가온은 강요한을 의심했고, 방에 몰래 도청기를 달았다.

이어 첫 시범재판이 열렸고, 강요한은 생중계 자리에 재판장으로 참석했다. 국민들은 실시간으로 재판을 지켜보며 유, 무죄를 판결할 수 있었다. 첫 재판으로는 유독성 화학물을 하천에 방류한 기업의 주일도(정재성)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검사 측은 독성 폐수 방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친 사건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지적했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주일도의 변호사는 지자체의 잘못으로 몰아갔고, 주일도 또한 "애국하는 기업인을 살인자로 몰지 말라"며 큰소리쳤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폐수 방출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증인의 등장으로, 주일도는 위기에 몰렸다. 이에 주일도 측은 살인죄만 면하자는 계획으로 업무상 과실치사 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고개를 숙였다.

강요한은 판결에서 "살인죄에 도달하는 건 무리다. 피고인이 인정한 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및 치상은 유죄로 인정된다. 법정 최대 형량은 5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요한은 "다만, 작년에 통과된 사법 개혁 법안 중 피해자별 형량을 합산한 범위 내에서 선고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피해자들의 이름을 줄줄이 언급했다.

그는 "어리석은 탐욕 때문에 죄 없는 이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남은 이들도 평생 고통 속에서 살게 한 피고인에게 피해자 47명에 대한 형량을 합산한 범위 내에서 금고 235년을 선고한다"고 말했고, 재판을 지켜보던 온 국민들은 환호했다. 김가온은 재판 내내 강요한을 의심했지만, 강요한은 피해자의 가족을 위로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김가온을 혼란에 빠트렸다.

악마판사 / 사진=tvN


'악마판사'는 첫 방송에서 가상의 세계와 파격적인 전개와 앞으로 치열하게 맞붙을 캐릭터들 관계의 서막을 알렸다. 강요한, 김가온의 상반된 가치관은 물론, 정치 유튜버 출신의 광대 같은 대통령, 강요한의 실체를 밝히고자 하는 대법관 등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가 베일을 벗었다.

또한 희망이 없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세계의 화려한 연출과 볼거리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 '국민 참여 재판'라는 새로운 형태의 재판은 TV프로그램으로 실현되며 신선함을 안겼다.

판사 출신의 '악마판사'의 문유석 작가는 "슬프게도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정의롭고 선한 주인공보다는 차라리 엄청 힘센 누군가가 무슨 동기에서든 내 편이기를 바란다. 그것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판타지다. 저는 그 판타지 자체보다 판타지가 현실화될 경우 그 다음은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에 대한 상상이 더 재미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요한은 사람들의 욕망을 '국민의 뜻'이라며 정의로 내세운다. 이에 세상 가장 통쾌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재판이 펼쳐지지만 '이것이 올바른 정의일까'에 대한 의문이 남을 예정.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죄목의 재판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또한 몰입도를 더욱 높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악마판사'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특히 강요한은 선(善)인지 악(惡)인지 그 내면을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지성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그 중심을 완벽하게 잡았다. 가상의 세계에 대한 이질감을 연기로 완벽하게 설득시키며 또 한 번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렇듯 '악마판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가상의 세계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악마판사'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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