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당당히 청소년 관람불가"…'랑종', 반종 감독과 손잡은 나홍진의 귀환 [종합]
작성 : 2021년 07월 02일(금) 17:29

나홍진 감독 / 사진=쇼박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나홍진 감독이 돌아왔다. 영화 '셔텨' '샴'을 연출했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 손잡은 나홍진 감독이 보는 내내 소름을 자아내는 공포물 '랑종'을 선보인다.

2일 용산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제작 노던크로스)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나홍진 감독이 참석했으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화상으로 함께했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 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 나홍진X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시너지

영화 '추격자' '황해' '곡성'까지 굵직한 작품을 연출했던 나홍진 감독과 태국을 대표하는 반종 파산다나쿤 감독이 힘을 합쳤다. 나홍진 감독은 '랑종' 서사에 집중하며 프로듀서로 활약했고 반종 감독은 태국 현지에서 촬영을 도맡았다.

반종 감독은 나홍진 감독과 함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나홍진 감독은 제 아이돌"이라며 "5년 전 나홍진 감독과 처음 만났는데 그때 제가 워낙 팬이라 제가 제작한 영화의 DVD를 선물로 드렸다. 그런데 5년 후 연락이 와 시나리오 원안을 받았다. 너무 흥분하고 긴장이 됐다. 원안을 받았을 때 새로운 차원의 영화라 흥분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종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태국의 무당, 무속신앙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그래서 나 감독에게도 시간을 달라고 양해를 드리고 조사를 했다. 사전 조사를 하면서 굉장히 흥분되고 떨리는 기분이었다. 한국의 무속신앙과 태국의 무속신앙이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니홍진 감독은 반종 감독 덕분에 태국의 모습을 잘 담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나 감독은 "영화를 보면서 (한국과의) 차이를 느꼈다. 반종 감독이 연출을 너무 잘해주셔서 영화 속 연출된 무속인들의 모습, 행위에서 차이를 느꼈다"며 "감독께서 실제로 1년 가까이 태국 무속인들을 취재했다. 감독님이 잘 담아주신 덕분에 이런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듯싶다"고 전했다.

또한 나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며 느낀 점은 반종 감독이 연출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것"이라며 "덕분에 저는 서사에 많이 집중했다. 반종 감독은 필름 메이킹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 / 사진=쇼박스 제공


◆ 태국의 무속신앙 담긴 '랑종'

'랑종'의 무대는 태국 이산 지역이다. 이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 중 무속신앙을 다룬 영화 '곡성'과 다른 차별점이기도 하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과 유사해지는 걸 전혀 원하지 않았다. 무속을 담은 장면이 많아서 '곡성'과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며 "그게 지역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딱 습하고 울창한 숲이 있고 포장되지 않는 도로가 생각이 났다. 이어 바로 반종 감독이 생각이 났다"고 전했다.

나홍진 감독은 코로나19 여파로 태국 현장에 가지 못했다. 나홍진 감독은 현지에서 촬영, 연출을 도맡아 준 반종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반종 감독이 매일 촬영된 내용을 보내주시고, 상황도 꼼꼼하게 전달해 주셨다. 코로나 때문에 현장에 가지 못했지만 제가 마치 현장에 가있는 것처럼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영화가 28차례 촬영이 진행됐다. 컷과 많은 신들을 28번 만에 촬영했는데 내용이 워낙 놀라웠다"며 "반종 감독이 촬영하면서 완벽하게 준비하고 디자인한 후 촬영에 들어가는구나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 극강의 공포감 '랑종', 청소년불가 관람 결정

'랑종'은 청소년 관람불가로 결정된 만큼 잔혹한 장면들이 즐비한다. 특히 이 수위를 두고 나홍진 감독과 반종 감독 사이에서 이견이 있기도 했다고.

나홍진 감독은 "전 높은 순위를 말리는 입장이었다. 제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상영이 안 됐을 것"이라며 "저희 영화가 수위가 높진 않은데 이것도 제 몫이 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연출 잘해가지고 사운드나 효과로 극대화를 노려보자고 했다. 그래서 청소년 불가를 당당히 꿰찼다"고 덧붙였다.

반종 감독은 "수위 관련해서는 많은 언쟁이 있었다. 절대로 잔혹함이나 선정적인 장면으로 영화를 흥행시키면 안 된다는 건 공통의 의견이었다"며 "수위는 영화 스토리에 꼭 필요한 수위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랑종'에서 공포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는 데 신경을 쓴 부분도 밝혔다. 반종 감독은 "여자의 실제 인생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디테일 없이 가이드라인만 가지고 촬영을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 속 현장에서의 리얼함과 공포감을 살리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나홍진, 반종 감독이 의기투합한 '랑종'은 이국적 정취와 생생한 영상미까지 담겼다. 여기에 서늘한 분위기의 무속신앙까지 더해진 '랑종'이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공포를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14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