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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골 때리는 그녀들'에 담긴 진정성 [ST이슈]
작성 : 2021년 07월 01일(목) 12:48

골 때리는 그녀들 / 사진=SBS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골 때리는 그녀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감동을 안기고 있다. 예능을 넘어서 축구에 대한 진심과 열정이 모두를 울렸다.

6월 3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구척장신'과 '국대 패밀리' B조 첫 경기가 진행됐다.

지난 주 방송에서 한혜진의 선취골에 1:0으로 앞서나간 '구척장신'은 철통 같은 수비로 골문을 지켰다. '국대 패밀리'는 수없이 골문을 두드렸으나 번번히 실패했고, 거의 패배의 문턱까지 갔다. 그러나 경기 종료 30초 남은 시점에 박승희의 그림 같은 패스에 명서현이 동물적 감각으로 무릎킥을 시도해 기적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승부차기가 시작됐고, 승리의 기운은 '국대 패밀리'로 기울어지는듯했지만 아이린의 슈퍼세이브에 이어 구멍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이현이가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골키퍼 남현희가 골망을 흔들었고, '국대 패밀리'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결국, '국대 패밀리'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돌아갔지만 승부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승부하는 내내 선수들은 모두 진심으로 싸웠고, 특히 파일럿 때부터 꼴찌를 기록하며 최약체로 지목된 '구척장신'이 펼친 혼신의 명승부에 함께 경기하는 선수들은 "저 마음 이해한다"며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골 때리는 그녀들 / 사진=SBS 제공


이날 방송에서 '구척장신' 팀은 '졌지만 잘 싸웠다'의 전형을 보여줬다. '구척장신' 최용수 감독은 "축구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다들 그 자리에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경쟁 속에 살아남았냐. 과거에 집착할 필요 없고 빨리 흘려보내야 한다"고 격려했다.

스포츠 예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여성과 스포츠라는 소재를 적절하게 녹여내며 독보적인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슛 하나에 울고 웃는 선수들의 진정성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멍'으로 불렸던 이현이는 "제가 솔직히 연습량, 연습 횟수는 선수들 중 누구한테도 안 질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모든 선수들은 축구를 하느라 자잘한 부상을 달고 살 만큼 화면 밖에서도 열심히 축구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축구에 모두가 '진정성'을 갖고 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과몰입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축구 자체를 즐기고, 모두가 함께 감정을 공유하며 스포츠 예능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는 '골 때리는 그녀들'은 7.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정규 편성 이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각 팀마다 캐릭터가 다양하고 매력적인 것에 더해 모두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는 만큼 '골 때리는 그녀들'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은 더욱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여성 스포츠 예능의 새 패러다임을 쓸 수 있을까.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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