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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억울함 호소…"칼 들고 욕만 해, 구단이 사과문 요구"
작성 : 2021년 07월 01일(목) 10:43

이다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학교폭력 여파로 선수등록이 무산된 이재영과 이다영이 입을 열었다.

흥국생명은 선수 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30일 이재영과 이다영을 등록하지 않겠다는 의사와 함께 입장문을 전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지난 4월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고소했다. 더불어 사과의 의미로 게시했던 자필 사과문마저 삭제했다.

이런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이재영, 이다영을 선수로 등록하고 이다영을 그리스 리그에 이적시키겠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여론의 공분을 샀다.

일부 배구팬들은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흥국생명 본사와 서울 상암동의 KOVO 인근까지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두 선수에 대한 계속된 논란에 끝내 흥국생명은 미등록이라 칼을 뽑았다.

그러자 이재영과 이다영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지난달 30일 KBS와 SBS 인터뷰를 통해 "친구들에게 상처가 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미) 사과 후 풀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이다영은 또한 "한 번의 사과로 씻겨지진 않겠지만 트라우마가 생겼다면 평생 반성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싶다"면서 "칼을 들어 목을 찔렀다 이런 것은 전혀 없었던 부분이다. 그것(칼)을 들고 욕을 한 것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엄마와 함께 선수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고 그 친구한테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말했다"며 "그 친구도 받아주고 풀었던 일인데 (폭로가) 갑자기 터졌다"고 전했다.

학교폭력 사태 때 공개됐던 사과문도 본인들이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구단이 사과문을 쓰도록 요구했고, 문구까지 준비해 그대로 받아적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재영은 "아닌 것에 대해선 분명히 밝히고 싶었다. 하지만 구단은 그렇게 해야 빨리 무마된다고 무조건 사과문을 써야 한다고 했다"면서 "구단이 괜히 시끄럽게 하지 말고 회사 이미지를 생각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재영은 끝으로 "소명하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니 구단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계속 저희만 망가졌고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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