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간절함이 행운으로 따라왔다"
10전 11기 끝에 시즌 2승을 수확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1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또한 타석에서도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된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김광현의 활약 속에 세인트루이스는 애리조나를 7-4로 격파했고,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이후 68일, 11번째 등판 만에 시즌 2승(5패) 고지를 밟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98에서 3.79로 내려갔다.
김광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승타를 기록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처음으로 외야에 타구를 보냈는데, 운좋게 외야수가 앞에 있어서 2루타가 된 것 같다"면서 "방망이를 가벼운 것으로 바꾸고 타격 연습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구에 대해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직구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다"면서 "팀이 연승을 하고 있어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올라왔다. 지난 경기에서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왔기 때문에 점수를 주지 않는 투구를 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 코너웍을 하다보니 볼이 많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맞춰잡을 수 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구석구석 던지려 하다보니 볼이 많아진 것 같다. 직구 컨트롤을 조금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계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이기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이) 6-7번이 최고였는데, 이번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오늘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점수를 주지 말자는 생각을 했고, 그런 간절함이 행운으로 따라온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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