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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예능 말고 아이돌 킹덤, '가요계 마블' 될 때까지 [인터뷰]
작성 : 2021년 07월 01일(목) 07:00

킹덤 인터뷰 / 사진=GF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킹덤', 이 두 글자는 여러 킬러 콘텐츠들을 떠올리게 한다. 혹자는 세계를 무대로 대히트한 드라마를, 혹자는 내로라하는 보이그룹의 전쟁을 담은 예능을 먼저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7인조 신인 아이돌 그룹이 틈을 비집고 앞으로 나서려 한다. 올해 막 데뷔한 '판타지돌' 킹덤이다.

7개의 왕국에서 온 7인의 왕이란 뜻을 가진 킹덤(무진, 루이, 단, 치우, 아서, 아이반, 자한)은 7인 그 자체가 킹덤의 세계관이 된다. 전세계에 있는 모든 문화를 킹덤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K팝으로 보여주는 것.

'비의 왕국'에서 온 아서를 시작으로 '구름의 왕국' 치유에 이어 '변화의 왕국' 단, '벚꽃의 왕국' 무진, '미의 왕국' 루이, '눈의 왕국' 아이반, '태양의 왕국' 자한까지, 킹덤은 총 7개 왕국의 스토리가 담긴 '히스토리 오브 킹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데뷔 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1. 아서(History Of Kingdom : PartⅠ. Arthur)'로 멤버 아서의 '비의 왕국'을 다뤘던 킹덤은 이번 새 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2. 치우( Part Ⅱ. Chiwoo)'를 통해서는 '구름의 왕국'을 배경으로 멤버 치우에 관한 스토리를 담는다.

타이틀곡 '카르마(KARMA)'는 '구름의 왕국' 치우 왕의 '업보(카르마)'에서 유래한 것으로, 왕으로서의 고뇌와 아픔을 통한 희생과 치유를 노래한다.

루이는 "잘 나가던 왕국이 몰락한 거다. 어린 왕인 치우가 두렵지만 운명을 받아들이고 문을 열고 세상에 나아가는 내용"이라면서 "가사도 보면 '운명을 받들고 / 세상을 등지고'가 나온다. 이런 내용을 그리면서 들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안무에도 이런 스토리가 담겨 있어서 주의해서 보시면서 세계관을 맞추고 이해하려 하면 나름의 재미 요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킹덤 인터뷰 / 사진=GF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의 주인공'인 치우는 주인공인 만큼, '근엄함'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그는 "'구름의 왕국'이라 옥황상제, 구름을 표현하려고 했다. 부채에다가 천을 달아서 흔들고, 직접 올라가기도 하고,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퍼포먼스도 있다"며 "근엄해 보이려 드라마, 영화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1집 때 서양의 세계를 표현했던 킹덤은 이번 앨범에서는 '동양의 문화'를 보여준다. 특히 '선'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단은 "현대 무용도 좀 들어가 있다. 무대에서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 음악에도 민속 악기가 추가돼 있다. 동양적인 포인트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우리 문화가 포함돼 있는 동양 문화라 표현하는 데는 한층 편안했다고. 멤버들은 실제 동양 문화를 좋아한다고도 강조했다. 치우는 "우리나라 한복"을, 단은 "해금 악기" "사극"을 좋아하는 한국 문화로 꼽으면서 "이상형도 해금을 잘 연주하는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킹덤 인터뷰 / 사진=GF엔터테인먼트 제공


'업'을 주제로 다룬 만큼, 다소 철학적일 법한 질문도 이어졌다. 먼저 전생이 어땠을 것 같은지를 물었으나 전생을 믿지 않는 멤버가 있어 다음 질문으로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디로 가고 싶냐"는 질문을 덧댔다.

치우는 "여덟 살 때로 돌아가고 싶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꿈이 없었다가 그때 꿈이 생겼다. 그때부터 인생이 복잡해졌다. 원래 축구를 해서 국가대표 상비까지 했다"면서 "돌아간다면 좀 더 빨리 운동을 하지 않고 가수를 준비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이반은 "열네 살 때"를 꼽으며 "그때부터 살짝 생각을 가지기 시작하지 않나. 고등학교 어디 갈지도 정해야 하니까. 그때부터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좋았고, 어린 나이가 좋아서"라 답했다.

무진은 "저도 중학생 때"라며 "그때가 제일 생각 없이 놀기 좋았던 시절"이라고 했고, 루이는 "열여섯. 좀 더 연습생을 일찍 시작해서 실력과 지식을 가지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자한은 "저도 열네 살로 가고 싶다. 처음 춤을 시작한 때가 그때다. 다치지 않고 몸을 제대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부상이 많아서 수술을 여러 번 했었다"고 털어놨다.

아더 역시 여덟 살 때라며 "제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분들, 방탄소년단 지민, 엑소 카이, 아스트로 라키 선배님이 거의 대부분 발레를 하든가 현대무용을 했다. 저도 선을 중요시 여겨서 어렸을 때 안 배운 게 후회됐다. 그때로 돌아가면 스무 살 때까지는 현대무용만 배우고 싶다"고 희망했다.

모두가 과거를 꼽는 가운데 단만 "현재를 살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데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가정이라면 바꾸는데, 만약 똑같이 살아야 한다면 겪었던 걸 다시 겪고 싶진 않다"고 전했다.

멤버 대부분이 이 대답에 공감을 했다. 루이는 "연습생 시절이 정말 힘들었다. 꿈이 불안정하니 언제 데뷔할지도 모르고 기약 없는 기다림만 하니까.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지금이라도 다른 일 찾아야 하나' 그런 것들이 힘들었다. 또 데뷔해도 잘 될지, 안 될지 모르니까. 다들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킹덤 인터뷰 / 사진=GF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랜 기다림 끝에 데뷔란 '꿈'이 이뤄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국 탓에 체감이 안 된단다. 루이는 "시국도 시국이고 무대에서 팬분들을 실제로 만나 뵌 적도 없다. 저희가 그리던 데뷔랑은 되게 멀었다. 데뷔를 하고 달라진 건 최근에 인터뷰 돌 때 말고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밝혔다.

킹덤의 인지도 역시 "밑바닥인 것 같다"고 솔직히 자평했다. 단은 "모든 킹덤들 중 아직은 제일 아래다. 이번 '카르마'를 시작으로 저희가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위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올라가는 게 빠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루이는 "'아이돌 킹덤이 있다' 대중분들한테 인식을 심어드리는 게 또 하나의 목표다. 검색을 했을 때 상위에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올해 데뷔한 만큼, 신인상과 음악방송 1위 후보가 올해 목표란다. 단은 "꿈을 크게 갖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어마어마한 플랜이 있었다. 데뷔 전 이미 서른두 장의 앨범이 계획돼 있었다. '가요계 마블'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중에 그룹 킹덤을 바라봐 주셨을 때 '이 팀은 한 명이 빛나는 팀이 아니라 팀워크가 빛나는 팀'이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겸손하고 저희 자신은 낮출 수 있었으면 해요."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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