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1)가 성 접대 의혹을 꾸준히 부인하고 있다.
30일 오전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군사재판 24차 공판이 진행됐다.
승리는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9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만 인정했다.
이날 공판은 피고인 승리에 대한 신문 절차로 진행됐다. 오전 재판에서 군 검사 신문에 나선 승리는 성매매 알선, 성매매, 불법 촬영, 횡령 등 상습도박 등 다수 혐의에 대해 강력 부인하며 스스로를 변호했다. 특히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내가 아는 바가 없었고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승리는 대만인 여성 사업가의 한국 방문시 자신이 단체 카톡방에 '잘 주는 여자(를 준비해달라)'고 적은 데 대해 해명했다. 그는 "7년 전 문자 내용이다. 나는 아직도 '잘 노는 애들'이라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잘 주는 애들'로 나온 건) 아이폰 자동완성 기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는 송구스럽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매매 알선 혐의는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 씨의 개인적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승리는 실제 현장에 참석한 여성들이 성매매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점, 자신이 아닌 카톡방 멤버가 아는 여성이 참석한 점을 언급하며 성매매 여성을 부르는 과정에 자신이 관련되지 않았음을 피력했다.
승리는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바로 옆집에 부모님과 동생이 거주하고 있고,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 수시로 들어왔다.집에 부모님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데 그럴 수 없다"며 "당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였다. 누군가에게 굳이 돈을 지불해서 그런 관계를 할 위치가 아니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인 사업가 생일 성접대 혐의를 받고 있는 2015년 연말 파티 관련해서는 "연말 내 생일을 각국에서 축하해준 데 대한 보답으로 아오야마 코지 부부를 비롯해 각 국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해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획한 것"이라며 "나는 내 지인들을 챙기는 데만 신경썼지 여자들을 부른 사실은 수사 과정에서야 알았다"고 했다.
또 승리는 일명 '정준영 카톡방'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진 여러 신문에 대해 억을함을 표했다. 그는 "그 카톡방 내용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카톡방이 친구들끼리만 있던 거라 부적절한 언행도 오고 갔다. 그게 공개될 줄은 몰랐는데,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했다.
승리는 2019년 2월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17차례 경찰 조사 끝 지난해 초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지난해 3월 입대한 승리는 군사법원에서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동안 재판을 받고 있다. 이는 24차 공판까지 이어질 정도다.
승리는 여전히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장기간의 공판 끝에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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