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9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김학범호가 18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김학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드림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김학범호의 득점을 책임질 공격수 부문에는 황의조와 권창훈, 이동준, 엄원상, 송민규가 발탁됐다. 미드필더 포지션에는 정승원과 이동경, 이강인, 원두재, 김동현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에는 김민재와 정태욱, 이유현, 설영우, 김진야, 김재우가 승선했으며, 골키퍼에는 송범근과 안준수가 뽑혔다.
김학범 감독은 최대 3장까지 사용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황의조와 김민재, 권창훈에게 사용했다.
그러나 그동안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이상민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한 승선했던 조영욱 등은 도쿄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김학범 감독은 "18명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동안 같이 했던 선수들은 우리나라 축구를 끌고 갈, 앞길이 창창한 선수들"이라면서 "그동안 고생했고,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은 선수 선발 기준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우리의 취약 포지션, 특히 중앙 수비(김민재)와 스트라이커(황의조), 권창훈이 우리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해서 뽑았다.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김민재는 현재 유럽 이적을 추진 중이라,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학범 감독은 "김민재가 베이징을 떠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단계에 있어, 아직 협상 루트를 찾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일단 명단에 넣어놨다. 추이를 지켜보며 김민재의 활용 방안을 생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김민재의) 자리는 사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리다. 만약 김민재가 안 된다고 해도 플랜B는 세워놨다. 일단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서는 "상대팀도 고려하고 우리 선수들 안에서의 경쟁력도 고려했다. 또 우리가 도쿄에 갔을 때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에서 어느 선수가 적합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지도 고려했다"면서 "병역 문제는 전혀 개의치 않고 좋은 움직임을 보여줄 선수가 누구일지에 초점을 맞췄다. 또 우리가 팀으로,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해서 선발했다"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은 또 대표팀 전력에 대해 "우리의 전력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겠느냐는 나도 말씀을 못드리겠다. 팀은 하나로 뭉쳤을 때 무한한 힘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나는 팀과 선수를 믿는다.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주장 완장은 정태욱이 찰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 감독은 "주장이 쉬운 자리가 아니다. 정태욱은 가끔 주장을 시켜봤는데 선수들을 잘 이끌고 리더십이 있었다. 계속해서 지켜보며 주장을 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고 한 번 치자. 사고 한 번 칠 수 있다. 사고 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면서 "사고 한 번 치고 싶다"고 도쿄 올림픽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김학범호는 오는 7월 2일 파주NFC에서 재소집해 오는 13일(미정)과 16일(프랑스) 평가전을 치른 뒤, 17일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국은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으며, 오는 22일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갖는다. 이후 28일 뉴질랜드, 28일 온두라스를 상대한다.
▲김학범호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
골키퍼 : 송범근(전북 현대), 안준수(부산 아이파크)
수비수 : 김재우(대구FC), 김진야(FC서울), 설영우(울산 현대), 이유현(전북 현대), 정태욱(대구FC), 김민재(베이징 궈안, 와일드카드)
미드필더 : 김동현(강원FC), 원두재(울산 현대), 이강인(발렌시아), 이동경(울산 현대), 정승원(대구FC)
공격수 :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엄원상(광주FC), 이동준(울산 현대), 권창훈(수원 삼성, 와일드카드), 황의조(보르도, 와일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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