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스위스가 '우승후보' 프랑스를 꺾고 유로 2020 8강행 열차에 탑승했다.
스위스는 29일(한국시각) 루마니아 부큐레슈티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프랑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16강에서 3-3으로 비겼다. 이어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위스는 유로 2020 8강에 올랐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67년 만에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는 유로 2020에서 퇴장하게 됐다. 프랑스가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먼저 물꼬를 튼 것은 스위스였다. 전반 15분 하리스 세페로비치가 스테벤 주버의 도움을 받아 침착한 슈팅으로 선취골을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프랑스는 이후 점유율을 늘리며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어 세밀한 패스를 통해 스위스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전반전을 득점 없이 0-1로 뒤진 채 마쳤다.
아쉬움을 삼킨 프랑스는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밀고 나오며 동점골을 노렸다. 결국 후반 12분 카림 벤제마가 킬리안 음바페의 어시스트를 받아 정확한 슈팅을 날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14분 추가골을 터뜨려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기세를 탄 프랑스는 이후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스위스를 몰아붙였다. 끝내 후반 30분 폴 포그바가 침착한 슈팅으로 스위스의 골 망을 갈라 3-1로 달아났다.
궁지에 몰린 스위스는 후반 34분 크리스티안 파스나흐트, 루벤 바르가스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어 후반 36분 하리스 세페로비치가 케빈 음바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슈팅으로 프랑스의 골네트를 흔들어 2-3으로 따라붙었다.
추격의 고삐를 당긴 스위스는 이후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정조준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마리오 가브라노비치가 극장골을 뽑아내 3-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균형을 맞춘 양 팀은 연장 들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그러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흘러갔다.
스위스와 프랑스는 4번째 키커까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4-4로 맞섰다. 그러나 프랑스의 5번째 키커인 음바페가 실축을 범했고 경기는 스위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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