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유독 눈에 띄는 배우 장나라. 그가 '대박부동산'을 통해 퇴마사라는 파격적인 역할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가녀린 모습 뒤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연기가 장나라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의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최근 장나라는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연출 박진석)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한 팀이 돼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로 장나라는 '대박부동산' 사장이자 퇴마사 홍지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대박부동산'은 보기 드문 오컬트 장르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하지만 완벽한 배우들의 호연과 오컬트라는 장르에 더해진 현실적인 사건들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모두 얻어냈다. 이에 장나라는 밝은 얼굴로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말 추운 겨울에 촬영을 했는데 다들 너무 수고하셨다. 큰 탈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평소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의 장나라에게 퇴마사라는 역은 연기자로서 큰 도전이었을 터. 작품 선택을 한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장나라는 "일단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역할 자체가 퇴마사라는 것에 눈길이 갔다"며 "대본도 마음에 들었고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퇴마사라는 직업 자체가 다소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만큼 장나라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알렸다. 목소리 톤, 표정, 심지어는 외관까지 어느 것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없었다. 장나라는 "비주얼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눈을 치켜뜨는 연습을 하기도 하고 아이라이너도 길게 빼고 목소리 톤도 낮춰봤다"며 홍지아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음을 알렸다.
좀처럼 상상되지 않는 어두운 모습의 장나라였지만 그는 노력으로 우려를 지워냈다. 그는 홍지아 역을 완벽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왔다. 하지만 장나라는 '대박부동산'이 생소한 장르의 작품이었음에도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뿐 아니라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남다른 호흡 시너지 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용화, 강홍석 등 타 배우들도 앞선 인터뷰를 통해 '대박부동산' 팀의 호흡을 자랑했던 만큼 장나라의 답변도 이목을 끌었다. 우선 그는 파트너로 등장했던 정용화를 두고 "저랑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데 정말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같이 작품을 찍으면서 힘이 될 때가 많았다"고 칭찬했다. 또 "강홍석 씨랑 용화 씨가 현장 분위기를 정말 즐겁게 해 줬다"며 "촬영할 때 너무 즐거웠다. 둘이 촬영 현장에서 모창도 하고 사람들이 모두 웃게 되는 분위기였다"고 알려 훈훈했던 촬영 현장을 연상케했다.
그중에서도 장나라는 강말금과 극 중 자신의 어머니로 등장했던 백은혜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촬영을 하면서 힘든 부분들도 있었다. 근데 정말 그럴 때마다 말금 언니가 큰 힘이 돼 줬다"며 "손 편지랑 긴 장문 메시지를 종영하고 받았는데 힘들었던 것들과 묵은 감정들이 모두 씻어져 내려가더라.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백은혜 배우는 저보다 실제로 어린 나이다. 그럼에도 제 어머니 역할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님이 맡은 역할이 지박령이라 표정도 쓸 수 없고 분장도 정말 힘들었을 거다. 근데 정말 온 마음을 다해서 연기를 해 주셨다. 온몸에 분장을 다하셨는데 그 분장을 다 하시고 눈빛만으로도 엄청난 감정을 주는 연기를 하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답변 말미 "드라마 하면서 사실 가장 감사했던 분이 어머니 역을 소화해주신 백은혜 씨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저를 볼 때 늘 정말 안타까워하는 엄마의 눈으로 바라봐 주셔서 눈만 마주치면 감정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여전히 앳된 외모의 장나라지만 그는 '대박부동산'이라는 실험적인 드라마에서 완벽한 이미지 변신은 물론 배우들과의 남다른 호흡을 보여주며 베테랑 면모를 확실히 드러냈다. 올해로 데뷔 20년 차인 그이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원동력을 묻자 그는 "저를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 덕이 아닐까 싶다. 또 저는 연기자로서 '독보적으로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며 "그래서 계속해서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20주년, '대박부동산'이라는 작품으로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했고 또 다른 가능성을 보인 만큼 자신 있게 "이번 작품이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며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해 기대를 모았다. 끝으로 그는 아낌없이 꾸준한 사랑으로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을 향해 "너무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20년을 돌아보면 참 감사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다 팬들 덕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활발히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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