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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3주 연속 준우승' 보다 인상적인 '꾸준함' [ST스페셜]
작성 : 2021년 06월 28일(월) 06:00

박현경 / 사진=KLPGA 제공

[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3주 연속 준우승을 아쉬워하기엔 너무 잘치고 있다.

박현경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508야드)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쳤다.

박현경은 장하나, 이정민, 김수지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을 차지한 임진희(10언더파 278타)와는 단 1타 차였다. 최종 라운드 내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현경은 지난 4월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첫 승,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이후에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며 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쉬운 점은 시즌 2승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현경은 6월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와 한국여자오픈, 그리고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까지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와 한국여자오픈에서는 '대세' 박민지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우승에 닿지 못했고, 박민지가 불참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는 임진희의 돌풍에 밀렸다. 세 대회 모두 1타 차 준우승이어서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준우승의 아쉬움만 곱씹기에는 올 시즌 박현경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꾸준함'이다.

박현경은 지난해 KLPGA 챔피언십과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승을 기록했다. 2020시즌 다승을 기록한 선수는 박현경과 김효주(2승) 단 2명 뿐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났을 때 박현경은 상금 랭킹에서 7위,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12위에 머물렀다.

문제는 '기복'이었다. 매 대회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1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도 톱10을 달성한 대회가 4개에 불과했다. 당연히 타이틀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박현경 스스로도 여러 차례 꾸준하지 못한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의 박현경은 '꾸준함'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이다. 올 시즌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3회, 톱10 8회를 기록했다. 톱10 피니시율이 무려 72.73%에 달한다.

꾸준히 성적을 내니 타이틀 부문에서도 자연스럽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박현경은 현재 대상포인트 3위(318점, 1위 장하나 335점), 상금 3위(약 4억6505만 원, 1위 박민지 약 9억4805만 원), 평균타수 4위(70.4412타, 1위 박민지 69.5000타)에 자리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생애 첫 타이틀 도전도 꿈이 아니다.

물론 2021시즌은 이제 전체 일정의 1/3이 지났을 뿐이다. 타이틀 도전을 말하기에는 이른 시기이다. 박민지, 장하나 등 경쟁자들의 페이스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박현경이 흔들리지 않고 지금과 같은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시즌 2승도, 첫 타이틀 도전 기회도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라는 점이다.

3주 연속 준우승을 아쉬워만 하기에는 올해의 박현경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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