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MCU 최고의 여전사 나타샤 로마노프의 솔로 무비 '블랙 위도우'가 온다. 화끈한 액션과 섬세한 심리 표현으로 올여름 극장가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블랙 위도우'가 극장가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24일 오전 영화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제작 마블 스튜디오)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함께했다.
'블랙 위도우'는 마블의 영원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되는 마블 스튜디오의 2021년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블랙 위도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요한슨은 2010년 개봉된 마블 영화 '아이언맨2'를 통해 나타샤 로마노프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11년 동안 '어벤져스'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등에 출연했고, 드디어 솔로 무비 '블랙 위도우'로 돌아왔다. 그는 "드디어 우리가 '블랙 위도우' 솔로 무비를 들고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10년 간의 땀의 결실이 이뤄지는 순간"이라고 감격을 표했다.
요한슨은 나타샤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나타샤는 자신의 나약한 면을 통해 더욱 강해진다.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은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나약함을 직면하지 않는 반면 나타샤는 나약함으로부터 강인함을 찾는 인물이다. 그 부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나타샤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또 요한슨은 작품 선택 기준과 함께 '블랙 위도우'의 의미에 대해 전했다. 그는 "보통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님과 협업하는 걸 좋아한다. 그게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다. 스크립트가 좋아서 감독님께 보여줄 때도 있는데, 그 부분도 역시 그 감독님과 협업하고 싶어서 가는 거다. 그분이 가진 비전을 구현하는 데 내가 살을 붙이고 영혼을 불어넣는 과정이 즐겁다"며 "'블랙 위도우'는 그런 점에서 모두 함께 힘을 모은 작품이다. 서로 도와서 여기까지 오게 돼 감동"이라고 설명했다.
블랙 위도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쇼트랜드 감독은 나타샤의 심적인 변화와 액션이 시너를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영화 작업을 하면서 스크립트를 쓸 때 가장 중점에 둔 건 나타샤의 심적 여정이었다. 이 여정이 액션 시퀀스와 궤를 함께 해서 스토리가 나아가는 동력을 준 거다. 어떨 때는 즐거운 액션, 어떨 때는 다크한 액션이 나온다. 액션을 통해 캐릭터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블랙 위도우'는 이 시대에 어떤 메시지를 줄까. 쇼트랜드 감독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이 영화는 자신의 인생을 통제할 수 없던,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없던 사람들이 다시 한번 인생을 살는 걸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고통 받지만, 끝내 사랑도 받는다. 아마 이런 면에서 여성들이 공감할 것 같다. 또 우리는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때 유머를 사용했다. 이 사람들을 단순히 피해자로 보는 게 아니라 생존자로 바라본 거다. 앞서 '블랙팬서', '원더우먼'이 있기에 우리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 백인 남성이 주류가 되지 않아도 관객들이 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다. 우리 영화가 나옴으로 다른 영화도 이런 식으로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랙 위도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액션 영화라고 정의하고 싶다. 우리는 영화를 만들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는 여러분께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타샤는 흑백이 아니다. 좋은 쪽, 나쁜 쪽이 아니라 그레이하다. 그런 영역의 캐릭터가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요한슨은 이번 영화에 제작자로 참여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큰 도전이면서 자유를 느꼈다.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내고 도전할 때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프로듀서가 해야할 일은 이런 환경을 조성하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건데, 내가 꽤 잘하더라"고 했다. 쇼트랜드 감독은 "요한슨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해줬다. 진정성으로 캐릭터를 탐구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요한슨은 "이 영화는 예상치 못했지만 시의적절하다. 우리가 함께하고 싶은 가족들과 극장에 돌아가서 터지는 액션을 보면서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최고의 액션을 담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블랙 위도우'는 7월 7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