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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6' 김현수의 성장 궤도 [인터뷰]
작성 : 2021년 06월 23일(수) 09:30

여고괴담6 김현수 / 사진=kth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아역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김현수는 어느덧 데뷔 10년 차다. 그 사이 그는 누구의 아역이 아닌, 자신의 온전한 이름을 갖는 배우가 됐다. 무럭무럭 자란 그는 자신의 성장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김현수다.

2011년 영화 '도가니'로 데뷔한 김현수는 영화 '무서운 이야기' '해와 달' '굿바이 싱글'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굿 닥터' '별에서 온 그대' '조선총잡이'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아역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런 그가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제작 씨네2000, 이하 '여고괴담6')로 돌아왔다. '여고괴담6'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김현수는 극중 죽은 친구의 비밀을 파헤치는 하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현수는 "부천영화제에서 작품을 봤을 때보다 편집이 더 됐더라. 감독님이 줄인 부분도 있다고 했는데 하영의 감정이 추가된 부분도 있었다. 하영 역을 맡은 배우로서 하영의 감정이 더 나오게 돼서 좋았다. 2년 전에 촬영했는데, 올해 개봉하게 돼서 기쁘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장르에 상관없이 좋은 작품에 임하고자 '여고괴담6' 오디션에 임했다. 그는 "공포물은 무섭지만 보는 걸 좋아한다. 일단 배우로서 장르에 관계없이 여러 가지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영 역에 오디션을 봤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영은 지금껏 내가 맡아 온 역할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착해 보인다고 했는데, 이와 반대되는 하영 캐릭터를 만나 강해 보이려고 노력했다. 상처받은 캐릭터는 그간 많이 했지만, 하영은 그 상처 때문에 더 가시를 세우고 반항하는 모습이 세다. 이런 걸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카메라 감독님이 하영 역에는 내가 해야 된다고 하셨다더라.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여고괴담6 김현수 / 사진=kth 제공


'여고괴담' 시리즈는 그간 배우 최강희, 김규리, 박진희, 박예진, 김민선, 공효진, 송지효, 박한별, 김옥빈, 서지혜, 차예련, 오연서, 손은서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면서 이른바 '스타 등용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있다. 신인들이 '여고괴담' 시리즈에 출연하면 뜰 수 있다는 의미다.

김현수 역시 '스타 등용문'인 '여고괴담' 시리즈에 참여하게 돼 감회가 남다를 터. 그는 "'여고괴담' 시리즈가 개봉됐을 때는 너무 어릴 때였다. 영화관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TV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많이 접했다. 이런 유명한 시리즈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 '스타 등용문'이라는 것을 너무 신경 쓰려고 하지는 않았다. 촬영하면서 하영의 감정에 공감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영과 만난 김현수는 넓은 스펙트럼의 캐릭터를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그는 "'여고괴담6'는 공포물이지만, 하영은 한 번도 귀신을 보지 못한다. 하영은 친구 귀신을 보길 원했지만, 결국 보지 못하는 게 새롭다고 생각했다. 하영이 과거 어른들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초반에 거칠다가 점차 아픔이 드러나지 않냐. 이런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현수는 하영과 전혀 다른 성격이라 캐릭터를 만드는 데 힘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하영과 전혀 다르다. 하영은 워낙 큰 사건을 겪고 아픔을 갖고 있지 않냐. 그런 사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칠어지고 어른들도 미워한다. 그런데 나는 웬만하면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들으려고 하는 편이다. 또 하영은 친구를 자기보다 더 생각하는 인물이다. 내가 실제 하영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 싶다. 하영과 나의 싱크로율은 30%로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여고괴담6 김현수 / 사진=kth 제공


'도가니'의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현수.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됐다. 10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고, '여고괴담6'까지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김현수는 "처음 시작은 연기가 아니라, 어린이 모델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고, 그렇게 시작한 게 '도가니'였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했는데, '도가니'를 하다 보니까 배우의 매력을 크게 느꼈다. 엄청난 매력이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연기를 해야겠구나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내가 수줍음이 엄청 많고 낯도 많이 가린다. 그런데 캐릭터를 만나면 분출할 수 있는 게 많다. 이런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 또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고 대중들이 '감동받았다', '위로받았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게 나에게 그렇게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수의 연기에 대한 고민은 성인이 된 후 더 커졌다. 그는 "성인이 되고 연기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하게 됐는데, 그때 고민과 생각이 정말 많았다. 이런 고민이 있기에 초반보다 감정적 표현이나 발음이 더 나아진 것 같다.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역보다 하나의 캐릭터로 연기하는 게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계속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현수는 "데뷔 10년이라고 하면 오래된 것 같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짧게 느껴진다. 10년이 지난 지금 난 22살이다. 앞으로 더 성장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성장을 몸소 느끼고 있는 김현수는 하고 싶은 역할도 많다. 그는 "영화를 볼 때도 그렇고 장르를 거의 따지지 않고 다 보는 편이다. 학생 역을 주로 맡을 때는 직업이 정해져 있었는데, 이제는 성인이 되지 않았나. 다양한 직업의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 또 멜로 욕심도 점점 난다. 멜로, 액션, 누아르 등 다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현수는 최종 목표에 대해 전했다. 그는 "요즘 배우로서, 또 사람으로서 나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고민이 많아졌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 사람일까라는 고민도 꾸준히 한다. 내가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찾는 과정인 것 같다. 일단 배우로서는 연기 욕심이 많아져서 사람들이 믿고 보고, 또 계속 궁금해하는 배우고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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