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내 야구 인생에서 톱3에 드는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팀이 5-5로 맞선 8회말 투런 홈런을 기록, 팀의 7-5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09에서 0.213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김하성은 5회초 내야수 타티스 주니어가 슬라이딩 도중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6회말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8회말 2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하성은 상대 불펜 히스 헴브리의 143km 슬라이더를 노려쳐 좌측 담장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후 김하성은 "내가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 안타를 치고 싶었는데 홈런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9회 멜란슨이 나오니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팀 동료들과 함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며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포착됐다.
김하성은 "스넬과 놀다가 스넬이 계속 강남스타일 이야기를 해서 라커룸에서 추고 놀았다. 그러다가 더그아웃에서도 추게 됐다. 원래 이런 걸 잘 못하는데 동료들이 호응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 파크에는 만원 관중이 운집했다. 김하성의 역전 투런포를 본 관중들은 연신 김하성의 이름을 외쳤다.
그는 "한국에서도 내 응원가와 이름을 많이 들었지만, 미국 팬들이 불러주니 정말 기분 좋았다. 꿈꾸던 무대에서 중요한 홈런을 쳐서 기쁘다. 내 야구 인생에서 톱3에 드는 최고의 순단"이라면서 "팬들의 열기가 정말 대단하다. 관중들이 많이 들어오니 더 재밌다. 이런 곳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기분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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