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웹툰을 뚫고 나온 '알고있지만'은 '달콤씁쓸'이란 단어로 설명이 가능하다. 청춘들의 달콤한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19일 JTBC 새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극본 정원·연출 김가람)이 첫 방송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의 하이퍼리얼 로맨스를 그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바람을 피운 전 남자친구와 이별한 유나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연인과 헤어진 당일, 펍에서 홀로 술을 마시던 유나비는 우연히 박재언과 만났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합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유나비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와 다정하게 통화하는 박재언을 목격했고, 결국 자리에서 벗어났다.
이후 두 사람은 학교에서 재회했다. 박재언은 유나비와 동갑이지만 같은 학과 후배였다. 학교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지게 된 두 사람은 부쩍 가까워졌다.
박재언은 유나비를 포함한 여러 여자와 스킨십을 하고 연락을 주고받았다. 유나비는 모든 여자들에게 친절한 박재언을 의심하면서도 자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그에게 점점 빠져들었다. 방송 말미 유나비는 자신에게 키스하기 위해 다가오는 박재언을 밀어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먼저 '알고있지만'에는 달콤함이 가득하다. 유나비와 박재언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다가가는 이야기, 청춘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드는 이야기들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씁쓸함도 있다. 우선 박재언은 유나비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아니다. 그와 키스를 하고 함께 밤을 보낸 여자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 두 주인공의 러브라인에는 벌써부터 우여곡절이 가득하다.
청춘들의 이야기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특히 유나비는 학업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밝은 모습 뒤 진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대학생의 모습도 담겼다.
우리들의 달콤 씁쓸한 현실을 반영한 듯하다. 사랑했지만 가슴 아팠고, 청춘이었지만 고민 가득했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특히 이러한 상황과 직면한 유나비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유나비의 감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나비를 연기한 한소희에게도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힘이 있다. 자연스러운 표정, 감정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다. 한소희는 자신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겨 자신의 감정과 공유하게 한다. 송강은 박재언 그 자체다. 나쁜 남자인 걸 알고 있지만 그에게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이처럼 '알고있지만'은 살아숨쉬는 듯한 작품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현실 가득한 이야기들과 웹툰에서 튀어나온 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드라마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한 '알고있지만'이 진정한 하이퍼리얼 로맨스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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