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방송인 샘 오취리의 근황이 화제다. 한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과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올랐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성희롱 논란에까지 휩싸이며 사면초가에 이르렀다. 결국 방송 활동을 '올스탑'했던 그. 그러나 최근 유튜브에 도전했다는 소식에 이어 한·아프리카 재단 홍보대사로 발탁됐다는 뜻밖의 근황이 전해졌다. 여론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 15일 열린 외교부 산하의 국가기관 한·아프리카 재단은 재단 홍보대사로 샘 오취리를 발탁했다. 해당 위촉 행사에는 가수 하림, 카메룬 출신 판소리꾼 로르 마포 등이 참석했다.
샘 오취리의 발탁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샘 오취리는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대해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문화를 희화화했다는 부분에 분노를 표한 것에 사람들은 동의했지만 이어진 그의 SNS 해시태그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teakpop'이라는 K팝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단어를 해시태그로 덧붙였다. 인종차별을 인종차별로 맞대응한 것.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한국 문화에 대한 비하는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설상가상 샘 오취리가 과거 SNS에 배우 박은혜를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을 뿐 아니라 다수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해 여자 연예인들의 몸을 훑었다는 등의 논란들이 수면 위로 올랐다. 또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눈을 옆으로 찢는 듯한 행동을 하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을 했단 사실까지 거론되며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학생들에 대한 그의 비판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샘 오취리는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 4월, 그는 논란 후 8개월 만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 '5723 오취리삶'을 개설하고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여전했지만 그는 사건들에 대한 반성과 느낀 점들을 일상에 담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들에는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모습, 또 논란과 관련해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겼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중은 싸늘하다. '겉과 속이 다른 연예인'으로 낙인 찍힌 그의 이미지 쇄신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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