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대박부동산'이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막을 내렸다. 극 중 오인범(정용화)의 파트너 허 실장으로 등장한 배우 강홍석은 다양한 매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이영화·연출 박진석)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 홍지아(장나라)가 퇴마 전문 사기꾼 오인범, 허 실장과 한 팀이 돼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을 풀어주는 생활 밀착형 퇴마 드라마다.
'대박부동산'은 퇴마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아 전파를 타기 전부터 큰 이목을 끌었다. 특히 드라마 소재로는 보기 드문 오컬트 장르라 '너무 실험적'이라는 평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대박부동산'은 우려를 지웠다. 대중의 관심이 높은 부동산, 사회적 문제, 그리고 오컬트적 소재까지, 삼박자를 잘 맞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허 실장으로 활약한 강홍석은 밝은 모습으로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출연진들이랑 이틀에 한 번씩 봤는데 이제 못 보게 돼서 너무 아쉽다. 정말 가족같이 지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기분은 정말 좋다"고 전했다.
다소 특이한 장르의 작품이었지만 강홍석은 주저 없이 해당 작품을 선택했다고 알려 이목을 끌었다. 그는 "우연히 대본을 받았다. 4회까지 읽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글이 잘 읽혔다. 또 제가 귀신과 같은 소재를 좋아하다"며 "현실에 없는 것들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는 작품 오디션을 볼 때도 귀신과 관련된 작품들을 고를 만큼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귀신들이 사는 호텔을 주제로 했던 '호텔 델루나' 역시 스스로 오디션에 참가했다고 밝히며 해당 소재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만큼 그는 함께 파트너로 등장했던 정용화, 그리고 호흡을 맞췄던 강말금, 장나라와의 특별한 호흡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작품 자체가 사회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과 퇴마가 가미된 공감도 높은 작품이었지만 무엇보다 선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호흡이 '대박부동산'을 빛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용화랑은 거의 형제가 된 것 같다"며 "저랑 정말 잘 맞는 성격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알았지만 정말 10년 된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알렸다. 또 "장나라, 강말금 선배는 말할 것도 없는 연기력으로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상파 작품에서는 신선하게 느껴지는 강홍석이지만 사실 그는 13년 차 배우이자 뮤지컬계에서는 큰 인기를 갖고 있는 배우다. 남자다운 체격과 외모의 소유자이지만 그는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10cm가 넘는 힐을 신고 짙은 화장을 하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뮤지컬 업계와 지상파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지 않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강홍석은 저는 대중들이 저를 뮤지컬 배우로 봐주시거나 어떤 배우로 봐주셔도 괜찮다. 심지어는 배우로 생각을 안 하셔도 된다"며 "내가 필요로 하는 공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답을 이어갔다.
끝으로 그는 "저는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오래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꿈"이라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로 뮤지컬 무대에 서지 못했는데 얼른 무대에 올라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또 방송에서는 장르물에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알렸다.
조연임에도 큰 존재감으로 정용화의 파트너가 돼 준 강홍석. 많은 무대와 경험들이 만든 그만의 존재감은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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