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분노의 질주', '크루엘라'의 활약으로 5월 극장가의 전체 관객수가 크게 증가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5월 극장을 방문한 총 관객은 438만 명이다. 이는 전월 대비 71% 늘어난 수치다.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약 74.5% 늘어난 411억 원이었다.
전통적인 비수기이기도 했던 지난 4월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반면, 이번 5월에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돼 5월 한 달간 17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다. '크루엘라'도 5월 26일 개봉돼 33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힘을 더했다.
작년 동월에 비교해서 급상승한 수치다. 작년 5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시점이다. 당시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올해 5월 전체 관객 수는 187%, 매출액은 231.4% 증가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27.9% 감소한 80만 명이었고, 매출액은 전월 대비 25.4% 줄어든 74억 원이었다. 영화 '자산어보' '서복' '내일의 기억'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의 한국영화가 3월 말부터 4월 사이 개봉됐지만, 5월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한국영화 관객 수가 감소한 것이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173억 원의 매출로 5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부처님 오신 날이자 개봉 첫날인 5월 19일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했다. 또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6월 6일 기준으로 205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해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크루엘라'는 30억 원의 매출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로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5월 전체 흥행 순위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전체 극장 총 상영횟수는 지난 4월에 주말 기준으로 1만2000회~1만3000회대를 유지하다가 어린이날인 5월 5일 올해 최고 전체 극장 총 상영횟수인 1만5401회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5월 5일 전체 극장 총 상영횟수인 1만8056회의 85.3%까지 회복한 것이었다.
이후 잠시 주춤했던 전체 극장 총 상영횟수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개봉 이후 주말 기준으로 1만4000회대로 다시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75.3%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처럼 5월 극장가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독주 체제였다고 볼 수 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끌고 '크루엘라'가 밀어주면서 극장가가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6월에는 한국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를 비롯해 '발신제한'이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가운데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여름 텐트폴들도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한국영화로는 류승완 감독의 기대작 '모가디슈', 외국영화는 마블의 '블랙 위도우'가 개봉예정이다. 극장가 회복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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