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문을 열고 들어간 '월간 집'에는 독특한 소재, 유쾌한 연출 등 다양한 인테리어로 가득 차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인테리어는 주연 배우 정소민과 김지석의 '케미'다.
16일 JTBC 새 수목드라마 '월간 집'(극본 명수현·연출 이창민)이 첫 방송됐다. '월간 집'은 집에서 사는(live) 여자 나영원(정소민)과 집을 사는(buy) 남자 유자성(김지석)의 내 집 마련 로맨스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니던 잡지사가 폐간되고 보증금 사기로 인해 월세 집에서 쫓겨난 나영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수 생활 3개월 끝에 나영원은 선배 여의주(채정안)의 추천으로 리빙 잡지사 '월간 집'에 출근하게 됐다. 월간 집의 대표는 바로 자신을 월세 집에서 내쫓았던 과거 집 주인 유자성이었다.
유자성의 독설과 회사 생활에 지친 나영원은 회식에서 과음을 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간 나영원은 집주인 아들에게 습격을 당했다. 차에 떨어뜨린 휴대폰을 전해주려던 유자성이 이를 목격, 나영원을 구했다.
갈 곳이 없어 오열하는 나영원을 보던 유자성은 공실 오피스텔을 그에게 내줬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영원은 누군가 문고리를 돌리는 공포스러운 상황과 마주했다.
'집'을 소재로 하는 '월간 집'에는 집을 향한 다양한 시선이 담겼다. 우선 나영원에게 집은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위로를 받는 곳이다.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공간이자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유일한 장소기도 하다.
반면 유자성에게 집이란 재산 축적 수단에 불과하다. 집에 대한 애정이 없으니 가구조차 없다. 거실은 텅 비어져 있고 침실에는 몸을 누일 침대가 가구의 전부다.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 찬 나영원의 집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러한 두 사람의 간극에서 티격태격 '케미'가 만들어진다. 집에 대한 가치관부터 다른 두 사람은 시종일관 부딪히고 갈등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신경 쓰고 의식하는 핑크빛도 그려진다. 정반대의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간극을 좁혀나가고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월간 집'은 로코물의 정석이기도 하다. 밝고 통통 튀는 연출, 음향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장면들도 많다. 나영원이 유자성에게 수육을 던지는 장면, 나영원과 몸을 부딪힌 신겸(정건주)의 옷에 얼굴 모양대로 화장이 묻은 장면, 나영원이 쥐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 등이 그 예다.
아기자기한 나영원의 집과 평화로운 인테리어의 잡지사도 이목을 모은다. 집과 회사라는 공간에 대한 로망과 환상을 심어줄 정도다. '공간'에 중점을 준 '월간 집'답다.
주연 배우들의 열연은 단연 돋보인다. 먼저 정소민의 연기력은 물이 올랐다. 때론 우스꽝스럽고 때론 진지한 연기를 모두 소화해내는 정소민은 '로코퀸'이라는 타이틀을 떠오르게 한다. 까칠한 김지석 역시 차갑지만은 않은 반전 매력을 보여주며 설렘을 안긴다. 잡지사 직원들로 등장하는 채정안, 김원해, 안창환은 유쾌한 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이처럼 '월간 집'의 인테리어는 화려하다. 소재부터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작품을 가득 채워갔다. 다채로운 볼거리가 담긴 '월간 집'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로코물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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