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잘 나가던 TV조선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연일 자체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화요청백전'은 3%대까지 떨어졌다.
1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화요청백전'은 3.598%(이하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화요청백전'은 '미스트롯2'의 주역들과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이 청백전 구도로 대결을 펼치는 팀 버라이어티 게임 쇼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5.2%보다 대폭 하락한 수치로, '화요청백전'은 2회 최고 시청률 6.6%를 기록했지만 3%대까지 떨어지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떨어진 건 '화요청백전'뿐 아니다. 4월 2일 첫 방송된 '내 딸 하자'는 10.2%로 시작해 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최근 7.1%로 자체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내 딸 하자'는 '미스트롯2' TOP7이 특별한 사연을 보낸 아버지 어머니에게 신박한 노래효도를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뽕숭아학당'도 최신 회차에서 최저 시청률을 찍었다. 줄곧 10% 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던 '뽕숭아학당'은 7.5%까지 떨어졌다. '뽕숭아학당'은 최고 시청률 12.4%까지 오른 바 있다.
'뽕숭아학당'은 '미스터트롯'이 탄생시킨 '트롯맨 F4'가 초심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최고의 트롯 가수, 국민가수로 거듭나기 위해 배움을 이어가는 본격 성장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나마 TV조선의 체면을 유지하게 해준 건 '사랑의 콜센타'다. '사랑의 콜센타'는 최신 회차 시청률 12.3%를 기록하며 유지 중이다. '사랑의 콜센타'는 '미스터트롯' TOP6 가 특정 시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신청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은 후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신청곡을 불러 주는 실시간 전화 노래방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일제히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부터 유지된 비슷한 포맷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저하시켰다는 분석이다. '내 딸 하자', '청백가요전',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는 모두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2'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이다.
'미스터트롯' TOP6를 주축으로 한 트롯 예능프로그램들이 방송된 지 이미 1년이 넘었고, 여기에 '미스트롯2' 멤버들을 주축으로 한 예능프로그램들도 기획됐다. 출연자만 바뀌었을뿐 포맷이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안일한 기획이 시청률로 이어진 모양새다. 이제 TV조선은 트롯 이외의 예능프로그램을 기획해 가능성을 입증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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