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배우 이광수가 '런닝맨'에서 하차했다.
1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은 '나의 특별한 형제'로 꾸며져 '런닝맨'에서 3991일을 함께 달렸던 이광수의 마지막 레이스가 펼쳐졌다.
"평상시 녹화처럼 했으면 좋겠다"는 이광수의 말처럼, '런닝맨' 멤버들은 '런닝맨'다운 이별 방식을 선보이는가 했지만, 마지막은 이광수에게 진심이 담긴 편지를 건넸고 이광수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지석진은 "방송에서 만나 지금은 평생 함께할 동생 이광수로 남았다. 평생 보자. 평생 가자. '런닝맨'이 아니라도 우린 가족이다"라고 했고, 유재석은 "고생했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만큼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 앞으로는 누구 말을 끊고, 누구한테 목말을 태워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네가 없으면 많이 허전하고 힘들겠지만 우리 걱정일랑 말고 네가 하고 싶었던 일, 하고 싶었던 거 다 하면서 지내라"라고 했다.
김종국은 "뭐가 그렇게 즐거웠는지 모르겠다. 이대로 우린 변함없이 영원할 것만 같았는데 그리고 누구보다도 마지막을 함께할 광수라고 생각했어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런닝맨'에서는 함께 가지 못하지만 남은 인생은 쭉 함께 가자"라고 적었다.
이어 하하는 "그간 광수가 최선을 다하고 극한의 노력을 보여줬기에 많은 시청자분들이 이렇게 아쉬워하시고, 함께 슬퍼하시는 것 같다. 고생했다. 어디서든 빛나고 멋지게 이루고 싶은 꿈 이루길 기도하겠다"고 했고, 송지효 또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언제든 우리가 보고 싶으면 와야 한다. 11년이라는 시간 함께해 줘서 고맙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새롭게 합류한 전소민과 양세찬 또한 마찬가지였다.
멤버들의 편지에 이광수는 오열했다. 그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시고, 또 하나의 가족을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라며 "11년 동안 잘은 못했지만 매주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런닝맨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는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112명의 스태프들은 롤링 페이퍼와 '이제 뛰지 말고 걸어도 좋아요. 우리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가 적힌 황금 이름표 등의 선물로 이광수와 마지막 이별을 했다.
특히 하차 방송 당일, '런닝맨'을 7년 동안 이끌었던 정철민 PD는 자신의 SNS에 "늘 최선을 다하고 늘 성실했던 광수. 항상 자기자신보다 프로그램과 일에 대한 프로 정신이 늘 앞섰다. 동생이지만 항상 존경의 마음이 컸다. 항상 열심히 달려왔던 광수기에 던언컨대 뭐가 됐든 잘하고 또 해낼 거라 믿는다"는 글을 남겼다.
'런닝맨'을 연출했던 이환진 PD 또한 자신의 SNS에 "내 기억에 광수는 제작진에게 한 번도 'NO'라고 말한 적이 없다. 새끼발가락이 부러진 채로 이름표 뜯기를 하기도 했고 감기몸살이 걸린 채로 한겨울에 물폭탄을 맞기도 했다"며 "편집하면서 광수를 보다가 진짜 웃긴다고 생각하면서 전 세계 코미디언들이 문화 충격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돌연변이처럼 나타난 예능계 타짜, 좋은 친구이자 나의 특별한 형제 광수, 긴 시간 동안 정말 멋있었다"고 극찬했다.
이광수는 "제가 받기에 과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지난 11년 동안 매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어떤 말로도 이 감사함을 다 전하기에 부족하지만 그 동안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SNS에 마지막 소감을 남겼다.
이렇듯 멤버들부터 제작진, 시청자까지 모두 아쉬움이 가득한 하차였다. 이광수가 없이도 '런닝맨'은 여전히 달릴 테지만 11년 동안 한결같은 웃음을 선사한 이광수의 활약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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