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2003년 데뷔해 18년 동안 한결같이 달려온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은 여전히 발전하고 성장하는 삶을 꿈꾸고 있었다. 계속해서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달리고 싶어 하는 그의 전진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재중은 최근 라이프타임 예능프로그램 '트래블 버디즈2: 함께하도록'(이하 '트래블 버디즈2')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래블 버디즈2'는 데뷔 후 17년간 한류 스타로 전세계를 누빈 김재중이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친구 '버디즈'를 만나고, 일어나는 이야기를 도록(圖錄)으로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
앞서 김재중은 "연예인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많은 분들이 회사가 케어해 주거나 매니저분들이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직접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그가 '트래블 버디즈'를 통해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그는 "혼자 여행을 하면서 용기도 생겼고, 다른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트래블 버디즈'는 저에게 자신감을 만들어 준 프로그램"이라며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많은 걸 시도했다. 많은 분들이 친근한 저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방송된 '트래블 버디즈' 시즌1에서는 아르헨티나 여행기가 공개됐으며 시즌2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여행기가 그려졌다. 김재중은 "국내 여행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상상도 못했던 장소에 굉장한 것들이 있더라. 그런 걸 더 찾아다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여행 장소로 강화도와 전주를 추천하기도 했다.
김재중은 "유명세 때문에 여행을 못 다녔던 것도 있지만 스스로 안 했던 것도 있다. 오히려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지인,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실제로 거기에 시간을 많이 썼다"며 "근데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이 정말 소중하다는 걸 느꼈고 앞으로 많이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외에 자주 나갔지만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큰 즐거움을 많이 느끼지는 못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마음껏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다. 저에게 여행이라는 긍정적인 기억을 남겨줬다"고 말했다.
좋은 기억을 남긴 만큼 시즌3에 대한 열망도 컸다. 김재중은 "'트래블 버디즈'에 대한 굉장히 큰 애착이 있다. 제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를 기획해 주신 것 자체가 굉장히 감사하다. 저에게 주어진 기회를 통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또 즐겁게 촬영했다"며 "시즌3가 나온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단독 예능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워낙 방송에 노출이 잘 안되니까 저를 전혀 모르는 분들도 계시고, 저를 아시는 분들은 '일을 왜 이렇게 오래 쉬는 거야'라고 생각하시기도 한다. 그냥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 때문에 무게감이나 부담감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목말라하고 있을 팬들이나 저를 모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저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뭐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뷔 18년 차를 맞이한 김재중은 모든 것이 '현재 진행형'이다. 화려한 과거가 있지만, 현재를 보려고 한다. 그는 "18년간의 활동 중에 기억이 삭제된 것도 있고 절대 잊을 수 없는 것도 있다. 길다면 긴 시간인데 참 아련하게 느껴진다"며 "사실 지금 과거에 목 매거나 하지는 않는다.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재중은 "이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많은 경험을 겪었다. 개인적인 가정사도 있었고, 아직도 다 진행형이다"라며 "제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한 돌파구를 생각하고 있는데 해답을 잘 못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저에게 가장 필요한 건 사람이다. 돌아보니 남는 건 사람뿐이다. 남은 사람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그들과 갖는 시간들을 함께 하려 한다"며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재중은 욕심은 내려놓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한다. 조금 더 여유가 생긴 셈이다. 그는 "꼬마였던 김재중이 약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제 많이 내려놓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언가에 쫓기며 살면서 얻는 결과나 행복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마음속의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여전히 그의 곁을 지키는 팬들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 팬들이 진정한 김재중의 '버디즈'인 셈. 김재중은 팬들을 언급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는 "(팬들에 대해서는) 말로 하거나 텍스트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한계가 있다"며 "저를 직접 보여드릴 수 있는 창구가 더 있다면 그런 걸 통해 조금이라도 열심히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큰 보답이고, 또 은혜를 갚는 일일 것 같다"고 했다.
이제 30대 중반, 40대를 목전에 둔 김재중은 "여전히 제 주변에는 진행형인 친구들이 많다. 제 자신에게 계속해서 발전과 성장을 요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40대가 돼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나이의 숫자가 바뀐다고 해서 억지로 변화를 주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여러 굴곡을 겪으며 한층 더 여유로워진 김재중은 뒤가 아닌 앞을 보고 '전진'할 생각이다. 가수부터 배우, 예능까지 '만능 엔터테이너'의 자질을 갖춘 김재중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