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전 축구선수 박지성의 아내인 전 아나운서 김민지 씨가 췌장암으로 사망한 故 유상철 빈소 조문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7일 故 유상철 선수는 췌장암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향년 49세.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팬들을 비롯한 스포츠 관계자들은 큰 슬픔에 빠졌다. 황선홍 전 축구감독, 최용수 전 축구감독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축구감독 홍명보, 축구 해설위원 안정환 등 4강 신화를 함께 이뤘던 동료들을 슬픔 속 그의 빈소를 지켰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박지성이 빈소에 오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하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박지성은 현재 영국 런던에 있는 만큼 국내에 입국하더라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때문에 故 유상철 감독 빈소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박지성에 대한 비난은 거셌고 비난은 아내 김민지의 유튜브 채널로까지 번졌다.
몰상식한 일부 누리꾼들은 김민지의 유튜브 댓글에 '빈소 갔던 것 인증샷 올려라' '잘나가니까 동료고 뭐고 없냐' 등 밑도 끝도 없는 악플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박지성과 김민지 측은 악플러들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난은 점점 거세졌고 결국 김민지는 입을 열었다.
김민지 아나운서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조문을 간 '인증샷'을 요구하는 악플러들에게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이런 일이 저에게는 처음이 아니다. 예전부터 이런 악플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편의 노력을, 성실을, 친분을, 슬픔을 한 인간의 삶을 취재해 중계하고 증명하라는 메시지들. 정말 황당한 요구라 응답할 필요를 못 느꼈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감이지만 저는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법적 도의적 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 할 이유가 저에게나 남편에게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그는 "슬픔을 증명하라느니,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을 하라느니.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일로 관련 없는 구독자들에게 피로감을 드려 죄송하다"며 "이 글도 곧 삭제하겠다"고 알렸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며 댓글창 기능 역시 닫혔다. 이를 접한 박지성과 김민지의 팬들은 '이상한 사람들의 반응에 상처받지 말아라' '정말 몰상식하다. 인증샷을 왜 찍어야 하냐' 등 황당한 반응을 보이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