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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JYP·YG·하이브, 코로나 뚫은 '엔터 빅4' 실적 대잔치 [ST상반기결산]
작성 : 2021년 06월 10일(목) 10:00

NCT 드림, 트와이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 사진=각 소속사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대형기획사에 코로나19 한파는 없었다. 지난해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나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빠른 온라인 전환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냈다.

특히 '엔터 빅4'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하이브(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질주 중이다. 코로나19란 전례없는 최악의 사태를 지나고 있는 엔터 상장사 '빅4'의 상반기를 돌아봤다.

사진=SM 로고


◆ NCT 드림·에스파, SM 막내들의 반란

지난해, 분기마다 '어닝쇼크(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를 기록하며 엔터 '빅4' 중 가장 뒤지는 시가총액을 보였던 SM이 올 상반기,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 1분기, SM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542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816% 늘어난 154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기대치 평균인 33억 원을 훨씬 웃돌았다.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SM의 1분기 앨범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180만 장이었다.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음원 매출 역시 20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음반, 음원 매출만 45.7%의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에도 SM의 호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막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NCT 드림은 최근 첫 정규앨범으로 발매 16일 만에 음반 판매량 200만 장을 넘기며 '더블 밀리언셀러'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데뷔한 에스파 역시 신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로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는 등 데뷔 당시의 부진을 씻어내며 각종 지표에서 선전 중이다.

자회사들의 적자폭 축소도 실적 회복에 기여했다. 1분기, SM 자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1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첫 흑자다. 적자 사업부를 축소하는 한편, '디어유'가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버블' 서비스로 큰 성과를 얻은 덕분이다.

사진=JYP 로고


◆ 2PM·트와이스→있지·스트레이 키즈, 안정적인 JYP

JYP는 올 초, 아티스트의 활동이 거의 없었음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JYP의 1분기 매출액은 323억 원, 영업이익은 138억 원이었다.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률(42.6%)을 달성한 것은 물론, 시장의 예상치 84억 원보다 약 64% 높은 호실적이었다.

특히 중국 텐센트와의 전략적 협업으로 해외 음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1.7% 늘었고, 유튜브 매출도 112.3% 증가하는 등 마진이 높은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는 평이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도 2분기 들어 활발해졌다. 지난해 데뷔 직후 열도를 뒤흔들었던 니쥬가 4월 싱글 2집으로 기세를 이어갔고, 있지 역시 신곡 '마.피.아. 인 더 모닝(In the morning)'으로 글로벌 성과를 거뒀다. 스트레이 키즈도 Mnet '킹덤: 레전더리 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이에 이어 트와이스, 2PM 등 JYP 대표 얼굴들이 대거 출격해 JYP의 호조세를 이끌 예정이다. 또 'JYP 수장' 박진영은 SBS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LOUD)'를 통해 싸이와 손잡고 새 보이그룹을 발굴할 계획이다.

사진=YG 로고


◆ 블랙핑크가 끌고, 트레저가 미는 YG

YG는 올해 1분기 매출액 970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증가, 흑자 전환했다. 시장 기대치 50억 원을 90% 넘긴 '어닝 서프라이즈'다.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와 'YG 전 수장' 양현석의 악재 여파를 어느 정도 극복하며 안정화를 찾았다는 평가다.

역시 블랙핑크의 활약상이 컸다. 지난 1월 말 진행된 블랙핑크의 온라인 콘서트는 무려 28만 명이 관람했다. 티켓 평균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90분짜리 콘서트로 118억 원 가량의 매출을 낸 셈이다. 여기에 솔로 활동도 빛났다. 지난 3월 발매된 로제의 싱글 앨범 초동 판매량은 45만 장이었고, 한 달 판매량은 62만 장이었다.

트레저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YG의 미래를 받치고 있다. 트레저가 지난 1월 발매한 정규 1집은 30만 장 이상 판매됐다. 또 정규 1집을 내며 트레저의 '더 퍼스트 스텝(THE FIRST STEP)' 시리즈 앨범 누적 판매량은 100만 장을 넘겼다.

사진=하이브 로고


◆ 하이브, '명불허전' 방탄소년단·뼈아픈 걸그룹 부재

하이브는 올 1분기, 매출액 1783억 원, 영업이익 2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71%, 9.16% 늘어난 수치.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인 258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하이브는 "공식상품(MD), 라이선싱, 콘텐츠 사업 등 아티스트 간접참여형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성장세도 지속됐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효과는 여전히 눈부시다. 최근 진행된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 등 노미네이트 된 4개 부문을 모두 수상하며 자체 최고 신기록을 썼다. 최근 공개한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방탄소년단은 '핫 100' 1위 곡을 네 개째 갖게 됐다.

다른 주요 아티스트들도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뉴이스트,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호성적 릴레이를 펼치고 있고, 세븐틴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다만 여자친구의 갑작스런 이탈은 뼈아픈 부분으로 지적된다. 전속계약 종료 과정도 깔끔하지 못했다. 계약 만료 4일 전 해체가 발표되며 팬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이후 팬클럽 환불 등 정리 과정마저도 잡음이 일며 아름다운 이별을 하지 못했다. 여자친구가 빠지며 '대형'을 표방하던 하이브는 걸그룹을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웃지 못할 상황을 받아들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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