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비아이가 마약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보를 발매한 것과 관련, 소속사가 사과했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비아이의 소속사 아이오케이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비아이에 대한 기소 내용은 2019년부터 지속된 혐의인 마약류 구매에 관한 내용"이라며 "비아이는 지난 2020년 법률적 절차에 따라 혐의에 대해 총 아홉 차례의 고강도 조사와 약물 반응검사를 마친 상황이며, 최종 판결에 관한 내용을 계속 대기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아이는 2019년, 소위 '마약 스캔들'로 아이콘을 탈퇴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비아이는 2016년, 공익제보자인 한 모씨를 통해 마약류인 대마초를 구매, 흡연한 혐의를 받았다. 한 씨는 비아이의 마약 투약 사실을 증언했으나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의 협박과 회유 끝에 증언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당시 비아이는 마약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을 인정해 거짓 해명 의혹에 휘말리며 논란을 샀다.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으나 유의미한 '자숙'은 없었다. 비아이는 지난해 아이오케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산하 레이블 131을 설립했다.
또한 사건이 종결되지 않았음에도 음악 활동을 전개했다. 올해 1월 에픽하이의 앨범 피처링과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3월에는 '러브 스트리밍' 프로젝트 기부 앨범 '깊은 밤의 위로'를 발매했으며, 지난 1일에는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워터폴(WATERFALL)'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특히나 '워터폴' 발매 직전인 5월 28일, 검찰이 비아이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는 사실이 지난 7일, 뒤늦게 알려지며 재차 논란이 일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었으면서도 컴백을 강행한 셈. 비아이는 팬 기만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아이오케이는 "비아이는 사건 이후 당사와 지속적으로 향후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왔다"면서 "당사와 아티스트는 지난 잘못을 인정하고 이미 일어난 일들을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에 있어 좀 더 올바른 사회인으로, 또 세상에 보탬이 되는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저 복귀나 자숙의 모습을 위한 행위가 아닌 아티스트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러한 마음으로 '깊은 밤의 위로' 기부앨범을 발매했고, 음악이 생각보다 더 사회에 큰 움직임과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그 같은 마음으로 좀 더 음악적으로,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최근 신보까지 발매하게 된 상황이었다. 아티스트의 불편한 이슈 속 최근 신보를 발매하게 돼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아이오케이의 입장은 쉬이 납득하기 어렵다. 아이오케이는 비아이의 음악적인 영향을 강조했으나 사실상 비아이가 활동하면 할수록 그의 음악 외 부정적인 영향력만 부각되는 모양새가 만들어지고 있다.
더불어 비아이는 마약 논란 이후에도 거짓 해명, 팬 기만 논란 등을 일으켰다. 진정으로 "올바른 사회인으로 세상에 보탬이 되는 방향을 고민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논란들이다. 기부는 했다지만 실질적인 반성이 있었다고 느끼기 어려운 지점이다.
더군다나 비아이는 불편한 이슈가 산재한 상황인 걸 알면서도 신보 발매를 강행했다. 아이오케이 역시 논란이 있음에도 그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그가 음악적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준 주체로 활약했다. 아이오케이의 구구절절 사과가 진정성 있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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