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류수영의 다재다능함은 숨길 수가 없다. 최근 예능에서 활약하던 그가 본업으로 돌아왔다. 만능 엔터테이너 면모를 다시 한번 각인시킨 류수영이다.
류수영은 1998년 드라마 '최고의 밥상'으로 데뷔, 이후 '회전목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열여덟 스물아홉' '서울 1945' '동네변호사 조들호' '아버지가 이상해'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SBS '나의 판타집', KBS2 '류수영의 동물티비' 등 다수 예능에서 활약했다.
그런 류수영이 MBC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를 통해 8년 만에 본업으로 활약을 펼쳤다. '목표가 생겼다'는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행복 망치기 프로젝트'를 계획한 19세 소녀 소현(김환희)의 발칙하고 은밀한 작전을 담은 드라마다.
가장 먼저 류수영은 "섬뜩했지만 따뜻했고 스피디한 드라마가 탄생해서 기분이 좋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진심을 다한 젊은 배우들과 센스 넘치는 심소연 감독님 덕분"이라며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류수영은 극 중 소현의 복수 대상자이자 다정하고 심성 좋은 '행복한 치킨'의 사장 재영 역을 맡았다. 류수영은 재영 역을 통해 젊은이들과 가까워지려 했다. 그는 "19세라는 나이는 최초로 어른으로 평가받고 사회적 시각이 바뀌는 나이인데, 그 순간을 지나는 소현이 바라본 '몹쓸' 어른이 재영이다. 그의 눈에는 재영이 어떻게 보이고 또 어른으로서 재영은 어떻게 비칠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재영은 다정하고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다. 평범한 어른인 재영 역을 연기하며 그의 특별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 류수영이다. 그는 "재영은 사랑받지 못하고 혼자서 웃자라버린 소현이 보기에 과하지 않고 때때로 온기 있어 보이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보통의 사람이 찾기도, 되기도 어려운 귀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현실적인 이야기에도 매료된 그는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가족의 이야기를 소녀와 숙녀 사이의 19살 인물의 눈으로 풀어냈다. 현실적으로 잘 풀어져 있다. 대체 가족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류수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바라보는 시각'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그는 "바라보는 이의 감정과 기억에 따라 한 사람이 괴물로 보이기도 또 천사로 보이기도 한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와 가장 가까운 눈은 선입견의 대표주자"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연한 이야기지만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 그게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관계가 바뀐다"며 "'오해 말고 이해를' '참견보다 동참을', 이번 작품을 통해 (이러한 이야기가) 세대 간에 시작될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목표가 생겼다'와 함께 달려온 시청자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두고 건너뛰기가 되지 않는 TV 앞에서 시간 맞춰 1시간 동안 (방송을) 봐 주신 다는 건 연기하는 사람에겐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본방사수해 주신 모든 분께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류수영은 연기 외에도 현재 '신상출시 편스토랑', '류수영의 동물티비'에서도 활약 중이다. 류수영에게 모두 의미가 깊은 프로그램이라고. 그는 "TV에 나오는 이들의 영향력이라는 것이 일종의 권력의 형태가 되기 쉬운데 그것을 좋은 곳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했다.
배우로서의 활약도 예고했다. 그는 "하반기에 영화와 드라마가 예정돼 있다. 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올 때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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