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무너졌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23으로 치솟았다.
이날 류현진은 악몽과도 같은 하루였다. 지난 2013년 빅리그에 입성한 그는 2018년까지 만루 홈런을 허용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으나 이듬해 처음 맞았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8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5회초 1사 만루에서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포 허용이었다.
두 번째 만루포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였다. 2020년 10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2회말 2사 만루에서 헌터 렌프로에게 그랜드슬램을 맞고 강판된 바 있다.
이날 휴스턴전에서도 만루 홈런을 내준 류현진은 3년 연속 만루포를 내주는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됐다.
류현진은 3회까지 큰 위기 없이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4회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선두타자 알레드미스 디아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좌익수 실책까지 겹쳐 2루에 내보냈다. 채즈 맥코믹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일스 스트로우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마틴 말도나도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호세 알튜베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던졌지만, 2사 1, 2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를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 1사 3루에서 호세 알튜베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첫 실점을 내준 류현진은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솔로포를 맞아 1점 더 내줬다.
아슬아슬했던 흐름은 6회에 무너졌다.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2루타, 알바레스에게 볼넷을 던져 연속 타자 출루를 허용한 류현진은 터커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맥코믹에게 볼넷을 던져 1사 만루에 내몰렸다. 스트로를 우익수 정면으로 잡았지만, 말도나도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아 싹슬이 4실점을 당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한편 토론토는 휴스턴에 1-13으로 대패했다.
선발 류현진에 이어 C.J. 에드워드(1.1이닝), 타일러 쳇우드(0이닝), 제레미 비슬리(2이닝)이 차례로 등판했으나 휴스턴 타선에 고전하며 6실점하며 붕괴했다.
타선 역시 랜달 그리칙이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나머지 타선이 침묵했다.
휴스턴의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는 9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완투승을 거뒀다.
말도나도가 2안타(1홈런) 5타점, 코레아가 2안타(2홈런) 4타점, 디아즈가 3안타(1홈런) 1타점, 마일스 스트로가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2연승을 마감한 토론토는 시즌 29승2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휴스턴은 32승25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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