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특별한 사연이 있는 팬 4명을 구단 '5월 이달의 팬(Fan of the Month)'으로 뽑았다.

인천은 3일 "홈경기서 프러포즈 이벤트를 한 후 결혼까지 골인한 부부 팬과 팀의 주포 무고사 선수의 자국 몬테네그로 국기를 열정적으로 흔든 어린이 팬 등 총 4명을 '5월 이달의 팬'으로 선정하고 4명에게 선수단 친필 사인이 담긴 액자와 축구공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지난 5월 11일 포항스틸러스와의 홈경기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예비신랑 맹준휘씨의 요청으로 예비신부 박지은씨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09년부터 인천 팬인 맹준휘씨는 구단과 함께 프러포즈 이벤트를 기획,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 때 전광판에 얼굴을 비추며 깜짝 이벤트를 개시했다. 맹 씨와 함께 인천을 응원하는 박 씨는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장내는 환호했고 많은 팬들이 이들을 축복했다.

그리고 이들은 마침내 지난 15일 웨딩마치를 올렸다. 구단은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며 29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5월 이달의 팬'으로 뽑았고 선수단 친필 사인이 담긴 특별한 액자와 축구공을 직접 전달했다.

맹준휘씨는 "구단에서 좋은 이벤트를 준비해준 덕분에 5년 연애 끝에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인천과 함께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할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구단은 지난 15일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팀의 주포 무고사의 복귀 골을 기뻐하는 한 어린이 팬에게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아버지를 따라 인천을 3년째 좋아하는 형제 차강민(12) 군과 차강우(9) 군은 무고사의 시즌 첫 골이 나오자 인터넷에서 직접 구매한 무고사의 조국 몬테네그로 국기를 열정적으로 흔들었다.

해당 장면은 TV 중계 화면에 잡히며 많은 팬에게 화제를 낳았다. 구단은 이들도 29일 전북전에서 5월 이달의 팬으로 뽑아 선수단 친필 사인 액자와 축구공을 증정했다.

형 차강민 군은 "무고사를 좋아해 모든 인천 홈경기에 와 몬테네그로 깃발을 흔들고 있다. 남은 경기 무고사가 많은 골을 넣어서 올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악천후 등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인천유나이티드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2020시즌부터 이달의 팬을 선정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팬 프렌들리 구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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